평택 용죽지구 ‘이재영과학국어한국사전문학원’ 이재영 원장 “제대로 공부하는 법을 가르치는 곳, 성적보다 ‘성장’을 설계합니다”

과학·국어·한국사를 잇는 융합적 사고력 교육

평택시 용이동, 흔히 ‘용죽지구’라 불리는 교육 밀집지에 과학·국어·한국사 3과목만으로 승부하는 단과 학원이 있다. 이름부터 정직한 ‘이재영과학국어한국사전문학원’. 기자가 이곳을 찾은 이유는 단순했다. 빠른 선행을 내세우는 곳이 넘쳐나는 가운데, 이 학원은 오히려 “무분별한 선행을 지양하고, 기초를 구조화해 메타인지로 완성한다”는 철학을 앞세운다.

 

▲ 평택 용죽지구 '이재영과학국어한국사전문학원' 외관

 

이재영 원장은 이공계 출신이다. 수치와 공식에 강했지만, 학생 시절 국어와 한국사는 쉽지 않았다. “저와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분명히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과학을 중심축으로 삼되, 국어·한국사까지 ‘이해→정리→표현’의 한 흐름으로 연결하는 커리큘럼을 설계했습니다.”

 

 

우연한 과외로 시작된 티칭은 곧 전업이 됐고, 8년 전 ‘이재영’의 이름을 내건 학원을 열었다. 고등부로 다져 온 시스템은 2025년부터 중등관 확장으로 이어졌다. 지금은 중2·중3부터 고3까지가 핵심 대상이다.

  

핵심은 ‘백지 테스트’다.

수업 시간엔 아날로그 방식으로 판서와 노트 필기를 한다.

다음 시간엔 전 회차 내용을 빈 종이에 순서대로 재현한다.

강사는 그 결과를 토대로 ‘모르는 지점’을 정확히 짚어 피드백한다.

(필기→백지 테스트→피드백 시스템)

 

▲ 사진 = 백지테스트 시험지

 

“아이들은 스스로 무엇을 모르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백지 테스트는 ‘안다/모른다’를 또렷하게 드러내죠. 당장 시험에 안 나온다고 모르는 지점을 덮어두면, 나중에 심화 단계에서 구조가 무너집니다. 느려 보여도 가장 안전합니다.”

 

▲ 사진 = 이재영과학국어한국사전문학원

 

이 공정을 통해 학습 내용은 ‘암기’가 아니라 ‘말할 수 있고, 써낼 수 있는’ 지식으로 전환된다. 이 원장은 이를 “메타인지 기반의 구조화”라고 부른다.

 

이 원장은 선행학습에 대해 단호하다. “영상이나 책엔 19금이 있지만, 공부는 오히려 ‘어릴수록 더 앞단계’를 장려하죠. 기초 공사가 부실한 상태에서 얇은 사다리만 올리면, 높이 올라간 뒤 크게 무너집니다.”

 

▲ 사진 = 이재영과학국어한국사전문학원

 

그래서 중등(특히 중2 이전)에게는 폭주하는 선행보다 실패·시도·수정의 경험을 권한다. “빨리 맞히는 법보다 오래 버티는 법을 가르치는 게 저학년 수업의 책임입니다.”

 

올해 고1이 되는 학생들은 통합과학 체제에서 수능을 치르게 된다. 학교별 선택·운영 방식이 자리 잡는 과도기에 혼선도 적지 않다. 이 원장은 “변화의 속도에 비해 학생이 대체할 준비 체계가 미흡하다”고 우려한다. 동시에 학원은 커리큘럼을 재정비해 중학교–고등 심화 간극을 메우는 구간을 강화하고 있다. “정책의 취지가 공교육 강화라면, 현장에서는 학생 개별의 ‘준비 격차’를 줄여주는 설계가 필요합니다.”

 

▲ 사진 = 이재영과학국어한국사전문학원

 

이곳은 남학생 비중이 높지만, 수업은 원장이 직접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학부모들이 “집에서는 무뚝뚝한데, 원장님 말은 듣는다”고 말할 때면 그는 늘 같은 답을 한다. “명확한 규칙 위에서 장점을 깊게 칭찬하면, 단점의 농도가 옅어집니다.”

여학생 지도에선 감정의 결을 세심히 살피며, “마음이 다치지 않는 선의 성장”을 최우선으로 둔다.

 

▲ 사진 = 이재영과학국어한국사전문학원

 

중2 때 과학·국어가 모두 약했던 한 학생은 백지 테스트 루틴을 통해 ‘무엇을 모르는지’를 보게 됐다. 자신감이 붙자 학습 태도가 바뀌었고, 현재 고2가 된 그 학생은 과학과 국어에서 각각 전교 1등을 경험했다. “공부 방법이 삶의 리듬이 되는 순간이 있어요. 그걸 함께 목격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 사진 = 이재영과학국어한국사전문학원

 

졸업생들은 대학에서 에세이 (주관식·서술형) 시험을 치르며 “중·고교 때 백지 테스트 훈련이 떠올랐다”는 메시지를 종종 보낸다.

  

학원은 수익의 일부를 꾸준히 기부해 왔다. 올해는 우수 재원생의 이름으로 연말 기부를 추진한다. “본업(공부)에 충실해 얻은 성취가 누군가에겐 도움이 된다는 경험을 주고 싶어요.”

앞으로는 졸업생–재학생을 잇는 선후배 네트워크도 설계할 계획이다. “운동과 신체 건강을 중시합니다. 몸이 건강해야 마음도 버팁니다. 불안을 좋은 스트레스로 전환하는 법까지, 배움의 ‘전과정’을 돕고 싶어요.”

 

▲ 사진 = 이재영과학국어한국사전문학원

 

이 원장이 반복해 강조한 문장은 이것이다. “성적보다 중요한 걸 놓치지 마세요.”

성적은 과정의 부산물이지, 전부가 아니다. 넘어지고, 실패하고, 다시 시도하는 굴곡 자체가 아이의 역량이 된다. “특히 10대엔 다양한 독서와 문화 경험, 그리고 운동이 꼭 필요합니다. 빨리 오르는 법보다, 끝까지 가는 법을 배우는 시기가 돼야 해요.”

  

▲ 사진 = 이재영과학국어한국사전문학원

 

이 학원의 수업은 화려함을 추구하지는 않는다. 대신 비었다가 채우는 연습을 집요하게 반복한다. 백지 위에 스스로 지식을 세우는 경험은, 시험 이상의 것을 남긴다. 느려보일 수 있으나 꾸준함이라는 노력이 폭발적 성장을 만든다는 길을 믿는 한 원장의 고집이, 용죽지구에서 또 하나의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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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5.11.21 23:30 수정 2025.11.21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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