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카가 분쟁으로 삶의 기반이 크게 무너진 이라크에서 난민 통합과 지역 경제 재건을 목표로 한 교육·고용 협력을 확장하고 있다. 이는 중동 지역의 안정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이며 이라크 정부와 주민에게 한국의 지속적 우호 의지를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코이카는 17일 아르빌시에서 자이툰 도서관 개보수 완료식을 열어 한국과 이라크의 협력 역사를 상징하는 공간을 새롭게 단장했다. 자이툰 도서관은 2008년 한국 자이툰 부대가 건립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오랜 기간 현지 주민이 교육과 문화를 향유해 온 지역의 상징적 시설이다. 냉난방 고장과 외벽 손상 등으로 노후화가 심해졌던 공간은 코이카의 난민 통합교육 사업을 통해 내외부 보수와 기자재 교체가 이뤄졌고 다시 지역의 배움과 교류의 중심으로 되살아났다.
개보수 행사에 참석한 이라크 정부 관계자들은 이 공간이 세대를 잇는 배움의 터전이 되길 바란다며 한국의 지속적 지원에 감사를 전했다. 자이툰 부대 시절의 기억을 공유한 주민들은 한국이 보여준 우호적 협력을 잊지 않고 있다며 재단장을 반겼다.
코이카는 이라크 북부 모술에서도 청년의 자립을 돕는 직업훈련 기반을 복구해 왔다. 19일 모술에서 열린 니나와주 취약계층 청년 취업역량 강화사업 완료식에서는 지난 4년간의 성과가 공개됐다. 모술은 2014년 IS에 점령되며 도시와 교육시설이 대규모로 파괴된 지역으로 해방 이후에도 기술 인력 부족과 낮은 고용 기회가 지역 재건의 큰 걸림돌이었다.
코이카는 유네스코와 협력해 니나와 직업훈련원과 농업 전문 고등학교 등 세 곳을 중심으로 교사 양성, 직업훈련 과정 개발, 실습 환경 재정비, 취업 연계 체계 구축을 지원했다. 이 과정에서 교사와 관리자 306명이 교육 역량을 강화했고 청년과 학생 1957명이 태양광 설치, 농경 기술, 상업 실무, 가구 제작, 에어컨 수리 등 현지 노동시장 수요가 높은 기술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었다. 실습 중심 교육을 통해 창업한 사례도 78건이 보고되며 지역 경제가 자생력을 되찾는 기반이 마련됐다. 직업훈련을 마치고 에어컨 정비 창업을 준비하는 한 청년은 이번 교육이 자신의 새로운 출발점이 됐다며 코이카의 지원 덕분에 스스로의 진로를 개척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코이카는 이번 두 행사를 통해 이라크 교육 현장과 직업훈련 환경을 재건하며 난민과 취약계층 청년의 자립을 지원해 온 공적개발원조의 성과를 현지와 공유했다. 이는 단순한 인프라 복구를 넘어 교육과 고용이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통해 분쟁 지역의 평화를 실질적으로 구축하는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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