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 정취암 치성광여래회도, 경상남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

구한말 경상도 지역 ‘전신교의좌상 형태 치성광여래회도’의 시발점

경상남도는 「산청 정취암 치성광여래회도」를 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새롭게 지정했다고 밝혔다.


산청정취암치성광여래회도/경남도 제공


이번에 지정된 치성광여래회도는 1891년 4월 산청 심적사 응진암에서 제작돼 이후 정취암으로 이운·봉안된 불화로, 불교와 도교의 요소가 결합된 칠성신앙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그림은 상·하 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상단에는 인간의 수명과 재물을 관장하는 치성광여래(熾盛光如來)가 배치되고, 그 아래에는 교의에 앉은 전신상으로 묘사된 도교의 자미대제(紫微大帝)가 그려져 있다. 이러한 구성은 두 신앙 체계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상징적 표현으로 평가된다.


이 불화를 제작한 수화승은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까지 경상도와 전라도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한 연호당 봉의(蓮湖堂 奉鸃)이며, 합천 해인사 괘불도 제작에 참여한 서암당 전기(瑞庵堂 典琪) 등도 동참한 것으로 확인된다. 화기를 통해 제작 시기와 참여 화승을 명확히 알 수 있어 자료적 가치 또한 높다.


특히 이 작품은 구한말 경상도 지역에서 제작된 ‘전신교의좌상 형태 치성광여래도’의 시초로 평가되며, 해당 계열 불화 연구에 중요한 전환점을 제공해 학술적 가치가 크다는 점에서 이번 유형문화유산 지정이 이뤄졌다.


이진희 경남도 문화유산과장은 “이번에 지정된 치성광여래회도는 지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뛰어난 문화유산”이라며 “체계적인 보존과 관리를 통해 지역의 역사문화자원으로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작성 2025.11.20 10:15 수정 2025.11.22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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