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포항시 남구 효자동 '미미살롱 포항점' 김수희 원장 |
포항시 남구 효자동, 아담한 간판 아래로 따뜻한 불빛이 새어 나온다.
‘미미살롱 포항점’은 실과 바늘이 만들어내는 고요한 소리로 하루를 채우는 공간이다.
누군가는 취미로, 누군가는 쉼을 위해, 또 누군가는 새로운 일을 배우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테이블마다 놓인 코바늘이 일정한 리듬을 만들어내고, 그 속에서 자연스럽게 웃음이 피어난다.
![]() ▲ 사진 = 미미살롱 포항점 외부 전경 |
이곳을 이끄는 김수희 원장은 “뜨개는 단순히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일이 아니라, 마음을 다듬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그녀에게 이 공방은 단순한 작업실이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이 잠시 머물다 다시 힘을 얻는 생활의 쉼표다.
![]() ▲ 사진 = 미미살롱 포항점 내부 |
김수희 원장은 원래 자동차 부품 개발을 하던 공대 출신 직장인이었다. 결혼과 출산으로 커리어를 잠시 내려놓고 세 아이를 키우던 시절, 예상치 못한 공백과 산후 우울감이 찾아왔다. “고향도 아니고, 친정·시댁 도움도 받을 수 없었어요. 오롯이 혼자였죠. 그때 마음을 붙잡아준 게 뜨개였어요. 조용히 손을 움직이다 보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세상이 잠시 멈춘 것 같았어요.”
![]() ▲ 수봉쌤 뜨개하는 모습 (사진 = 미미살롱 포항점) |
그 작은 위로는 곧 새로운 결심이 되었다. “이왕 하는 거라면 제대로 배우자”는 마음으로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찾던 중 ‘미미살롱’을 알게 됐다. 10년 전 대구 본점에서 출발한 미미살롱은 현재 전국 18개 지점을 둔 프랜차이즈형 뜨개 브랜드로, 김 원장은 포항점을 맡아 3년째 운영 중이다.
“처음에는 자본도, 여유도 없었죠.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내 방식으로 해보자’는 마음이 컸어요. 지금은 여유도 생기고, 제 일에 대한 확신이 생겼어요.”
▲ 오천중학교 학부모 원데이 클래스 모습 (사진 = 미미살롱 포항점) |
‘미미살롱 포항점’은 단순한 취미 클래스가 아니다. 초급·중급·고급·자격증반으로 구성된 정규반과 인형반, 태교반, 원데이클래스 등 다양한 취미반이 운영된다. “누구나 처음엔 가볍게 시작하지만, 배우다 보면 ‘이걸 내 일로 만들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세요. 그래서 자격증반을 운영하고, 강사로 성장할 수 있게 돕고 있습니다.”
![]() ▲ 선린대학교 출강 모습 (사진 = 미미살롱 포항점) |
자격증을 취득하면 ‘미미살롱 코바늘 마스터 강사’로 활동할 수 있으며, 현재 포항점에서도 김 원장과 함께 외부 출강을 다니는 강사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혼자 잘하는 것보다, 함께 성장하는 게 더 중요해요. 결국 제 목표는 제2의 수봉쌤들이 이곳에서 계속 배출되는 거예요.”
참고로 ‘수봉쌤’은 김 원장의 별명이다. “원장님, 사장님보다는 좀 더 따뜻하게 불리고 싶었어요. 학창 시절 별명이 수봉이었는데, 지금은 거의 모든 수강생들이 ‘수봉쌤’이라고 부르죠.”
![]() ▲ 수봉쌤 작품 (사진 = 미미살롱 포항점) |
“뜨개는 어렵다? 아니요, 누구나 할 수 있어요”
공방의 가장 큰 특징은 누구나 쉽게 완성할 수 있는 뜨개다. 시그니처 기법인 ‘미미 스티치’ 기법을 활용해 초등학생부터 남성 고객까지 한 번의 수업으로 작품을 완성할 수 있다.
“초등학교 수업이나 기업 워크숍에서 정말 반응이 좋아요. 한 번 해보면 생각보다 쉽고, 완성했을 때의 성취감이 크거든요.”
▲ 사진 = 미미살롱 포항점 중학생 체험 수업 |
이 덕분에 김 원장은 지난 3년 동안 포항 지역의 초,중,고,대학교·청년센터·문화센터 등을 오가며 약 200회 이상의 출강을 진행했다. “포항뿐 아니라 경주, 영덕, 영천에서도 연락이 와요. 몸이 하나라 다 못 가는 게 아쉬울 정도예요.”
공방에서는 남성 고객과 커플도 자주 만날 수 있다. “요즘은 근처 대기업 직원분들이 회식 대신 단체로 원데이 클래스를 예약해서 오세요. 남녀노소 모두가 즐기는 취미로 완전히 바뀌었죠.”
![]() ▲ 인기있는 원데이클래스 작품 '매쉬플랭백' (사진 = 미미살롱 포항점) |
김 원장은 공방의 분위기를 ‘동네 사랑방’이라고 표현한다. 완벽한 예약제가 아니어서 언제든 편히 들를 수 있다. 어느 날 한 손님이 찾아와 이렇게 말했다. “며칠 동안 이 앞을 지나가면서 사람들이 웃는 걸 봤어요. 저도 그냥 웃어보고 싶어서 들어왔어요.”
![]() ▲ 인기순위 1위 '링백' (사진 = 미미살롱 포항점) |
그분은 지금도 3년째 꾸준히 수업을 듣고 있다. “여기는 단순히 손으로 만드는 곳이 아니에요. 사람들이 마음을 쉬고, 위로받고,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 공간이에요.”
![]() ▲ 시그니쳐 미미스티치 카드지갑 (사진 = 미미살롱 포항점) |
미미살롱 포항점의 작품들은 전통적인 뜨개 이미지와 다르다. 세련된 색감과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젊은 층의 반응도 뜨겁다. “뜨개라고 하면 ‘할머니의 조끼’를 떠올리시지만, 막상 와보시면 ‘어? 생각보다 예쁘고 세련됐네요!’라고 하세요.”
▲ 해외 수출 품목 '매쉬바스켓' (사진 = 미미살롱 포항점) |
미미살롱은 매달 전국 지점 강사들이 모여 새로운 기법과 시즌 트렌드를 공유한다. 그 결과 일주일에 한 개꼴로 신상품 디자인이 탄생한다. 최근에는 자체 제작 실(원사)을 활용한 여름 아이템 ‘매쉬 바스켓’이 큰 인기를 끌었고, 일본에서도 클래스를 열며 해외 반응을 얻었다. 일부 제품은 특허와 저작권까지 등록되며 브랜드의 전문성을 높이고 있으며, 10주년 기념으로 국내에서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뜨개는 제 인생의 두 번째 시작이에요”
김수희 원장은 앞으로도 뜨개를 통해 더 많은 사람에게 위로를 전하고 싶다고 말한다.
“저를 구해준 게 뜨개였어요. 이제는 제가 다른 분들을 도와드리고 싶어요. 처음엔 ‘저는 똥손이에요’라며 망설이던 분들이 완성품을 들고 웃을 때, 그 표정을 보면 모든 피로가 사라져요.”
그녀의 최종 목표는 단 하나다.
“평생 뜨개를 하고 싶어요. 그리고 언젠가는 미미살롱이 ‘삼성’, ‘LG’처럼 이름만 들어도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브랜드로 성장하길 바래요.”
![]() ▲ 사진 = 김수희 원장이 직접 만든 패밀리룩(가족티)을 입고 산책하는 모습 |
손끝에서 시작된 작은 실이 사람의 마음을 잇고, 그 마음이 또 다른 사람에게 전해지는 곳 — ‘미미살롱 포항점’은 오늘도 조용히, 그러나 꾸준히 사람들의 삶을 따뜻하게 엮어가고 있다.
스마트스토어 https://naver.me/GE5TGmi5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mimisalon_sue?igsh=MmU1Mmc4eHVuN2Nu&utm_source=q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