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님의 손이 머문 자리
왕은 에스라에게 금·은·곡식·포도주·기름 등 다양한 자원을 제공하고(7:15-22) 또 제사장, 레위인, 문지기 등 성전 사역자들에게 세금과 부담을 지우지 말라고 명했다.
이는 단순히 물적 자원이 풍족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사역을 감당할 수 있는 구조와 책임이 함께 마련되었음을 보여준다. 우리가 무언가를 시작할 때 ‘자원’만큼이나 ‘책임감’과 ‘제도적 뒷받침’이 중요함을 본문은 말하고 있다.
본문과 주석들은 반복해서 “여호와 그의 하나님의 손이 그의 위에 있었더라”(7:6)라는 표현을 통해, 하나님의 주권적 인도하심과 복을 강조한다.
에스라는 자신의 능력보다는 그 손길 위에서 행함을 인정하며, 마지막에 “여호와께 복을 돌리리니 이는 나를 위로하셨고”라 고백한다(7:28).
이는 우리가 어떤 일을 전개할 때 ‘내가 이뤘다’보다 ‘하나님이 하셨다’는 인식과 태도가 중요함을 알려준다.
서한 중에는 “지금부터 너는 지혜 있는 자로서 너의 하나님께서 네게 주신 지혜대로 온 땅 트랜스에우프라테스(강 건너 지방)의 모든 이방인 중에서 하나님의 율법을 아는 자들에게 재판관과 판관을 세우고”(7:25)라는 명령이 있다.
이는 하나의 공동체가 단지 건물이나 제도만으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기초한 정의와 가르침이 작동할 때 건강하게 세워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에스라는 서한이 끝난 직후에 “여호와께 복을 돌리리니”라고 고백한다.(7:27-28)
그의 위임과 권한이 어디서 왔는지를 정확히 알고 감사로 마무리하는 태도는 중요하다. 어떤 크고 작은 프로젝트든, 우리가 ‘누구의 일꾼인가’를 잊지 않을 때 진정한 의미를 갖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