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칼럼: 조직이 진짜로 강해지는 법, 성과보다 신뢰]

성과로는 조직을 움직일 수 있지만, 신뢰로만 지속할 수 있다

성과주의의 그늘, 빠른 성장 뒤에 숨은 불안정함

신뢰가 만드는 ‘자율의 힘’과 ‘공감의 구조’

 

 

 

성과로는 조직을 움직일 수 있지만, 신뢰로만 지속할 수 있다

 

“성과 없는 신뢰는 공허하고, 신뢰 없는 성과는 위험하다.”
이 문장은 오늘날 조직이 처한 딜레마를 가장 잘 표현한다. 대부분의 기업과 기관은 ‘성과’를 최우선 가치로 내세운다. 단기적인 목표 달성, 매출 성장, 수익률 증대가 곧 조직의 존재 이유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이런 성과 중심의 문화는 조직을 ‘빠르게’ 움직이게 할 뿐, ‘오래’ 유지하게 하지는 못한다.

구성원이 자신이 속한 조직을 믿지 못하는 순간, 팀워크는 사라지고 협력은 거래로 변한다. 그 결과, 탁월한 성과를 내는 순간에도 내부는 이미 균열되고 있다.
성과보다 신뢰를 중시하는 조직은 속도가 느리더라도 방향이 정확하다. 신뢰가 쌓인 조직은 위기를 맞아도 내부 결속으로 버티고,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한다.
즉, 신뢰는 조직의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는 ‘보이지 않는 자산’이다.

 

 

성과주의의 그늘, 빠른 성장 뒤에 숨은 불안정함

 

지난 20년간 한국 기업문화의 키워드는 단연 성과주의(performance-based system)였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냉정한 경쟁, 번아웃, 그리고 내부 불신이 있었다.
맥킨지의 조사에 따르면, 단기성과 중심의 조직은 장기적으로 혁신력과 직원 만족도 모두에서 하락세를 보인다.
성과주의는 성과를 내지 못한 사람을 ‘낙오자’로 만들고, 구성원 간의 신뢰를 약화시킨다. 그 결과, 직원들은 “동료가 아니라 경쟁자”로 서로를 인식하게 된다.

반대로, 신뢰 중심 조직에서는 구성원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실패를 ‘배움의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문화는 조직을 유연하게 만든다.
일본 도요타나 미국의 사우스웨스트항공은 대표적인 사례다. 두 기업 모두 “신뢰와 존중”을 핵심 가치로 내세웠고, 직원 자율성을 보장함으로써 위기 속에서도 일관된 경쟁력을 유지했다.
결국 신뢰는 성과를 억누르는 요소가 아니라, 성과를 가능하게 하는 토대다.

 

 

신뢰가 만드는 ‘자율의 힘’과 ‘공감의 구조’

 

신뢰는 단순히 인간관계의 미덕이 아니다. 조직의 운영 시스템 그 자체를 바꾸는 힘이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연구에 따르면, 상호 신뢰도가 높은 조직은 낮은 조직에 비해 생산성이 31% 높고, 이직률은 50% 낮다.
이는 신뢰가 자율을 낳고, 자율이 몰입을 만들기 때문이다.

구성원이 상사의 감시 없이도 스스로 책임지는 문화는 ‘감독’이 아니라 ‘주도’로 조직을 움직인다.
또한 신뢰가 형성된 조직에서는 의사소통의 질이 달라진다.
보고서보다 대화가 많아지고, 평가보다 피드백이 많아진다.
이런 환경은 창의성과 혁신을 끌어내는 토양이 된다.

조직이 강해진다는 것은 더 많은 규칙을 세운다는 뜻이 아니라, 규칙이 없어도 질서가 유지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그 질서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두려움’이 아니라 ‘신뢰’다.

 

 

리더십의 전환: 통제 대신 신뢰로 이끄는 시대

 

과거 리더십이 ‘지시와 통제’였다면, 오늘의 리더십은 ‘신뢰와 위임’이다.
리더는 더 이상 모든 것을 아는 존재가 아니라, 신뢰를 설계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좋은 리더는 성과를 압박하지 않고, 방향을 명확히 제시한 뒤 구성원에게 스스로 결정할 권한을 준다.
이는 단순한 ‘방임’이 아니라, 책임을 공유하는 신뢰의 구조다.

예컨대 넷플릭스는 “자유와 책임(Culture of Freedom & Responsibility)”이라는 문화로 유명하다.
회사 내부에는 세세한 규칙이 거의 없지만, 구성원은 높은 수준의 자율성을 가지고 스스로 판단한다.
그 바탕에는 회사가 직원의 성숙함과 역량을 신뢰한다는 전제가 있다.
그 결과, 넷플릭스는 위기 때마다 빠르게 전략을 전환하며 생존력을 보여왔다.

한국의 많은 조직이 이 문화를 아직 낯설어하지만, 미래의 경쟁력은 신뢰에서 시작된다.
리더가 “믿는다”는 한마디로 사람을 움직일 수 있는 조직, 그곳이 진짜로 강한 조직이다.

 

 

 

성과는 숫자로 보이지만, 신뢰는 문화로 남는다

 

결국 조직을 진짜로 강하게 만드는 것은 KPI(Key Performance Indicator : 핵심성과지표)가 아니라 사람 간의 신뢰 구조다.
성과는 순간의 결과이고, 신뢰는 지속의 에너지다.
신뢰가 쌓인 조직은 위기를 만나도 서로를 탓하지 않고, 함께 길을 찾는다.

리더는 성과를 ‘이끄는 사람’이 아니라, 신뢰를 ‘쌓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조직이 진짜로 강해지는 길은 바로 그 한 걸음에서 시작된다.

 

 

작성 2025.11.10 06:08 수정 2025.11.10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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