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황성동 ‘유클리드수학학원’ 이재찬 원장 “성적과 함께 학습 태도와 습관을 다듬는 공간”

상위권 학생들이 신뢰하는 맞춤형 학습관리 시스템

 

▲ 경주 황성동 '유클리드수학학원' 이재찬 원장과 학생들

경주 황성동에 위치한 ‘유클리드수학학원’은 지역 내에서 ‘꾸준함의 상징’으로 불린다. 단순히 점수를 올리는 곳이 아니라, 학생의 태도와 학습 습관을 다듬는 공간으로 알려져 있다. 학원 문은 일요일에도 열려 있고, 중간고사 시험이 끝나면 운동장을 빌려 체육대회까지 연다. 2008년 개원 이래 17년째 학생들과 함께하고 있는 이는 이재찬 원장이다.

 

▲ 사진 = 유클리드수학학원 수업 모습

 

이 원장은 처음부터 교육자의 길을 걷진 않았다. IMF 이후 어려워진 집안 형편으로 대학(공대)을 휴학하고 경주로 내려와 여러 일을 전전했다. 그러던 중 선배의 권유로 학원 아르바이트를 하며 강의에 눈을 떴다.

 

“2005년엔 의대 도전을 잠시 했어요. 실패했지만 ‘내가 잘하는 걸로 다시 해보자’는 마음으로 공부방을 열었죠.” 그렇게 2008년 ‘유클리드수학교습소’를 시작했고, 2017년 지금의 자리로 확장 이전했다.

학원 이름은 “기하학을 좋아해서 자연스럽게 떠올린 수학자 유클리드”에서 따왔다. 프랜차이즈가 아닌, 자신의 이름을 걸고 시작한 완전한 개인 학원이었다.

 

▲ 사진 = 유클리드수학학원

 

경주는 비평준화 지역이라 학생들이 고입부터 신경 써야 한다. 늦은 시간까지 야자를 마치고 오는 학생들에게 이 원장은 항상 이렇게 말한다. “학원은 세 번째, 네 번째예요. 1번은 학교 수업이고 2번은 자율학습이죠.”

 

▲ 사진 = 유클리드수학학원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고, 학생이 스스로 공부를 이어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주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결석해도 흐름이 끊기지 않게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서 주 7일 문을 열어두죠.”

 

▲ 사진 = 유클리드수학학원 체육대회

 

 

유클리드수학학원의 가장 큰 특징은 공부량을 시스템으로 관리한다는 점이다.

- 주 2회 수업(1시간 30분) 후 복습 1시간

- 한주 최소 8시간 이상의 자습시간 확보

- 학원 전용 플래너로 목표·성과 기록

- 매주 일요일 9시~13시 기출 2회 집중테스트 후 오답노트, 내신준비

- 연 4회 성적표 및 피드백 리포트 발송

“수학은 결국 앉아 있는 시간과 집중력이 결과를 만듭니다. 아이들이 와서 앉아만 있어도 문제를 풀게 해놨어요.”

 

▲ 사진 = 유클리드수학학원 체육대회

 

이 원장은 결과만큼 ‘사람다운 성장’을 중요시한다. 그래서 이 학원에는 조금 특별한 전통이 있다. 중간고사 이후 체육대회다.

“1년에 두 번, 5월과 10월에 운동장을 빌려 청백으로 팀을 나누어 발야구·피구·꼬리잡기·계주·축구·보물찾기를 합니다. 공부만 하다 터지는 학생들도 있잖아요. 같이 뛰고 웃는 게 공부만큼 중요합니다.”

이긴 팀에는 ‘일요일 시험 1회 면제권’이 주어진다. 학생들은 그날만큼은 경쟁이 아닌 협력을 배운다. “성적보다 태도, 결과보다 성실함을 남기고 싶습니다.”

 

▲ 사진 = 유클리드수학학원 체육대회


이 원장이 가장 기억하는 순간은 성적표가 아닌 영천 치산계곡으로 떠난 여름방학 MT였다.

“버스 두 대를 빌려 40명을 데리고 갔어요. 도시락은 각자 싸 오기로 했는데 40개가 전부 달랐죠. 그날은 공부 대신 웃음이 숙제였어요.”

그때의 학생들은 지금도 연락을 주고받는다. “그날 버스 안에서 아이들 다 자던 모습이 아직도 생각나요.”

  

 

▲ 사진 = 체육대회 후 고기파티 모습

 

유클리드수학학원의 선생님 중 절반은 원장의 제자들이다. 한의대·의대·주요 대학에 진학한 후 방학 때 돌아와 후배를 가르친다. “아이들이 ‘나도 저렇게 될 수 있겠구나’ 하면서 동기부여를 받아요. 졸업한 제자들이 다시 찾아와 수업을 돕는 게 가장 뿌듯하죠.”

 

▲ 사진 = 경주국제마라톤에 참가한 이재찬 원장

 

이 원장은 현재 학원을 넘어, 더 큰 교육 공간을 꿈꾸고 있다.

“제 건물에서 1층은 매장, 2·3층은 초·중·고관, 4층은 식당과 독서실을 두고 싶어요. 공부뿐 아니라 생활까지 책임지는 ‘원스톱 교육관’이 목표입니다.”

 

그리고 그는 조용히 덧붙였다.

“언젠가는 학교를 세우고 싶습니다. 서울 못지않은 교육 환경을 경주에서도 만들고 싶어요.”

 

▲ 사진 = 경주 국제 마라톤 완주한 이재찬 원장

 

마지막으로 그는 학부모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점수 하나로 아이를 판단하지 마세요. 점수는 잠깐이고, 과정에서 얻은 습관은 평생 갑니다. 한두 달 안 올랐다고 학원을 바꾸면 아이는 부모의 불안만 배워요. 지켜봐 주고, 격려해주는 게 결국 가장 큰 힘입니다.”

 

▲ 사진 = 유클리드수학학원     ©시사와이드경제신문

 

17년째 같은 지역에서 수학만 가르치며, 주 7일 문을 열고, 시험 끝나면 운동장을 빌리는 학원. 눈에 띄는 이벤트보다 ‘앉아서 공부하게 만드는 구조’로 학원을 키워온 게 유클리드수학학원의 힘이었다. 경주의 비평준화 현실 속에서도 “과정을 잘하는 학생”을 만들고자 하는 이재찬 원장의 운영이 앞으로 어떤 ‘원스톱 수학관’으로 확장될지 지켜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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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5.11.07 23:24 수정 2025.11.07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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