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타임즈 / 사무국<김지현기자>]
꽃으로 간호를 말하다.
병동에서 환자를 돌보던 간호사로 시작해, 식물과 향기의 세계를 탐구하는 플로리스트로. 그리고 다시, 간호의 본질을 꽃을 통해 전하고 있는 사람.
그의 인생은 ‘돌봄과 회복’이라는 한 줄기 맥으로 이어져 있었다.
<간호사에서 플로리스트로, 다시 간호의 길로...>
안산대학교 간호학과 변성원 교수를 만나다.
<꽃을 만지면서 환자를 떠올리고, 식물을 바라보며 생명을 느낍니다>
■ Q. 간호사에서 플로리스트로, 어떻게 이 길을 걷게 되셨나요?
A. 간호사로 일하면서 늘 사람을 돌보는 일에 보람을 느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나 자신을 돌보는 법’을 잊고 있더군요.
그때 식물과 향기에 관심이 생겼고, 자연스럽게 아로마테라피스트로 활동을 병행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에센셜오일의 향을 넘어서 ‘식물 그 자체를 더 깊이 이해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어요.
그래서 백석문화대학교 화훼플로리스트과에 입학해 공부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꽃을 배우면서 오히려 ‘간호의 본질’에 더 가까워진 느낌이었죠.
■ Q. 독일에서 플로리스트 연수를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경험이었나요?
A. 제 인생에서 가장 큰 도전이었습니다.
출국 전엔 스스로 꽤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독일 현지에서는 완전히 초보였어요.
언어의 장벽, 문화의 차이, 낯선 환경 속에서 정말 많은 벽을 느꼈습니다.
처음엔 도망치고 싶을 만큼 힘들었지만, 그 시간을 버티며 제 안의 ‘약함’을 마주하게 됐어요.
상담에서 말하는 ‘직면하기’ 처럼요.
힘든 시간이었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때가 저를 성장 시킨 가장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 Q. 귀국 후에는 어떤 활동을 이어가셨나요?
A. 귀국하고 나서는 독일에서 느꼈던 부족함을 작품으로 풀어내고 싶었어요.
그래서 신안국제꽃장식대회를 준비했고, 또 졸업 전시를 통해 그 경험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그 모든 과정이 제 안의 ‘간호사로서의 시선’과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있어요.
꽃을 만지면서 환자를 떠올리고, 식물을 바라보며 생명을 느낍니다.
이 모든 경험이 결국 간호와 맞닿아 있다는 걸 느끼죠.
■ Q. 작품 속에 ‘간호의 이미지’가 많이 담겨 있다고 들었습니다.
A. 맞아요. 제 작품에는 병원을 떠올리게 하는 구조나 이미지를 자주 담습니다.
관람객들이 ‘병원’이라고 하면 대부분 아픔을 떠올리지만, 저는 회복의 공간으로 표현하고 싶어요.
“환자 곁에는 언제나 간호사가 있습니다.
우리는 통증을 주는 사람이 아니라, 회복의 에너지를 흘려보내는 사람들입니다.”
이게 제 작품의 핵심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꽃이 생명의 에너지를 품고 피어나듯, 간호사도 회복의 에너지를 전달하는 존재라고 생각해요.
■ Q. 지금의 자신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요?
A. “나는 간호사입니다. 간호사인 내가 참 좋고, 그런 나를 사랑합니다.”
꽃과 간호, 두 세계를 오가며 결국 같은 진리를 배웠어요.
간호는 사랑이고, 꽃도 사랑이에요.
아픔을 품고도 다시 피어나는 생명처럼, 우리 간호사들의 손끝에서도 회복의 꽃이 계속 피어나길 바랍니다.
<환자의 회복을 ‘꽃의 언어’로 표현하는 변성원 교수>
■ 기자의 생각
꽃과 향기로 간호를 다시 배우고, 환자의 회복을 ‘꽃의 언어’로 표현하는 변성원 교수.
그의 길은 단지 직업의 변화가 아니라, ‘사랑과 치유의 본질을 되찾는 여정의 길’이었다.
꽃을 통해 다시 피어난 간호의 의미, 그 향기는 오래도록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영감을 전할 것이다.
투데이타임즈의 <오늘 만남 이사람>,
끊임없이 도전하고 변화하는 변성원 교수의 열정 가득 한, 삶의 도전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