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의 웹툰과 애니메이션 산업은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며 K-콘텐츠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기가글로벌스튜디오’와 같은 신생 크리에이티브 기업들이 있다. 2023년 설립된 이 스튜디오는 순천을 본사로, 필리핀에 해외 거점을 두고 웹툰과 애니메이션 중심의 오리지널 IP 개발에 주력하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특히 《메이드 인 코리안》과 《서순식》 같은 작품은 한국적 정서와 글로벌 시청자를 아우르는 보편적 메시지를 담고 있어 중국 시장 진출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기가글로벌스튜디오의 대표작 《메이드 인 코리안》은 다문화 가정의 정체성과 한국 현대사의 아픔을 섬세하게 그려내는 드라마틱 웹툰이다. 이 작품은 혼혈인 주인공 리디아의 인생을 통해 “용서와 화해”라는 보편적 주제를 다루며, 중국 시장에서도 깊은 공감을 이끌어낼 잠재력을 지녔다. 중국 역시 소수민족과 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 만큼, 이와 같은 사회적 메시지는 중국 관객에게 의미 있는 소통 창구가 될 수 있다.
또 다른 작품 《서순식》은 순천의 로컬 푸드와 문화를 배경으로 한 “힐링 먹방 로맨스” 웹툰이다. 한국 음식과 K-푸드에 대한 중국 내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서순식》은 음식을 매개로 한 따뜻한 인간 드라마와 지역 관광 콘텐츠를 결합해 차별화된 접근이 가능하다. 특히 중국 젊은 층 사이에서 K-푸드와 K-드라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점을 고려하면, 이 작품은 중국 진출의 발판이 될 수 있다.

중국 미디어와의 협력 방안
기가글로벌스튜디오가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현지 미디어 플랫폼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텐센트, 아이치이, 빌리빌리 등 중국의 주요 콘텐츠 유통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웹툰 연재, 모션툰 공동 제작, OTT 독점 공급 등 다양한 방식으로 협력할 수 있다. 특히 《메이드 인 코리안》과 같은 작품은 중국 내 사회적 이슈와 맞닿아 있어 교육용 콘텐츠나 공공 캠페인과 연계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중국의 숏폼 영상 플랫폼인 도우인(抖音)이나 쿠아이쇼우(快手)를 활용한 마케팅도 효과적일 전망이다. 《서순식》의 음식 장면이나 《메이드 인 코리안》의 명장면을 15~30초 분량으로 재가공해 중국 네티즌과 소통한다면, 작품의 인지도와 팬 기반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로컬 IP의 글로벌 승화, 중국이 그 첫걸음이 되다
기가글로벌스튜디오는 “스토리로 연결되는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허브”라는 비전 아래 지역에 뿌리내린 콘텐츠를 세계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중국 시장은 그들의 여정에서 중요한 첫걸음이 될 수 있다. 한국과 중국은 문화적 유사성과 동시에 각기 다른 역사와 정서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서로의 이야기를 통해 교감하고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기가글로벌스튜디오가 《메이드 인 코리안》과 《서순식》을 통해 한국의 로컬 스토리를 세계적인 IP로 승화시키는 과정은, 중국 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전략이다. 중국 진출을 위한 협력과 소통이 본격화된다면, 이 작은 스튜디오가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주목받는 크리에이티브 허브로 성장할 날도 머지않을 것이다.
윤교원 대표 / The K Media & Commerce, kyoweon@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