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가 하늘을 날기 위해 수없이 날갯짓하듯, 기업도 반복하며 배워야 비상할 수 있다.” 최근 들어 기업 환경은 더욱 예측 불가능해지고 있다.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소비자의 요구는 더욱 세분화되며, 문제는 정답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시대에 기업은 무엇으로 경쟁력을 만들어야 할까? 나는 그 해답을 오래된 사자성어 하나에서 찾는다. ‘여조삭비(如鳥數飛)’,
즉 "새가 하늘을 날기 위해 수없이 날갯짓하듯 끊임없이 배우고 연습하라"는 뜻이다. 이는 단지 개인의 자세가 아니라, 오늘날 기업 경영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실패를 피하지 않는 조직이 강해진다
많은 조직이 여전히 실패를 ‘회피해야 할 문제’로 인식한다. 성과가 예상과 다르면 책임 소재를 가리고, 구성원은 더 이상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으려 한다. 결국 조직은 '실패 없는 정체'에 안주하게 되고, 혁신은 점점 멀어진다. 하지만 실제로 ‘성공하는 조직’은 실패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오히려 그 안에서 배움을 찾는다. 실패는 위험이 아니라 정보이고, 실패의 반복은 학습의 기회다.
반복과 실험이 경쟁력을 만든다
핀란드 게임회사 Supercell은 이 원칙을 실천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 회사는 수십 개의 게임을 실험하고, 90% 이상을 과감히 폐기한다. 성공한 게임이 나오기까지 수많은 실패가 있었고, 그 실패마다 배움이 있었기에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도 가능했다.
미국의 IDEO 역시 수많은 프로토타입을 통해 고객 경험을 설계한다. “빨리 실패하고 자주 실패하라”는 이들의 철학은, 제품 개발 과정에서 실행과 검증의 선순환을 만드는 원동력이다.
이 두 기업은 말한다. 완벽하게 시작하기보다, 빠르게 시도하고 학습하는 조직이 살아남는다.
국내에서도 통하는 실패의 미학
국내 중소 B2B SaaS 기업인 마드라스체크는 ‘플로우’라는 협업툴을 통해 이 원칙을 증명해냈다. 초기에는 고객 이탈과 낮은 재사용률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사용자 인터뷰와 반복 개선을 거듭했다. 결과적으로 현재는 대기업과 공공기관에까지 서비스가 확장됐다.
이들의 성공 요인은 단순하다. 완벽한 제품을 만들려 한 것이 아니라, 고객의 반응을 바탕으로 지속해서 개선했기 때문이다. 실패는 있었지만, 그때마다 학습이 있었고, 그 학습이 경쟁력이 되었다.
반복이 만드는 조직의 근육
조직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반복을 통해 학습하려면, 몇 가지 전제가 필요하다.
첫째,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
둘째, 빠른 실행과 피드백의 순환 구조.
셋째, 단기 성과보다 ‘과정 중심 사고’를 장기 전략에 반영하는 리더십이다.
특히 스타트업이나 전환기를 맞은 기업일수록, 이 철학은 더욱 중요해진다. 시장은 답을 주지 않는다. 답은 실험하고 실패하며 ‘반복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기업 경영, 여조삭비처럼 ‘여조삭비’는 더 이상 옛 문헌 속 말이 아니다. 변화의 속도가 예측을 앞지르는 지금, 날갯짓을 멈추지 않는 기업만이 살아남는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날갯짓이 크고 화려할 필요는 없다는 점이다. 작고 빈번한 실험, 실수에서의 학습, 그 과정을 포기하지 않는 자세. 이것이 오늘날 기업이 가져야 할 진짜 경쟁력이다.
완벽하게 시작하려는 기업보다, 불완전하더라도 계속해서 시도하는 기업이 결국 더 멀리 날아간다. 실패를 반복하라. 다만 그 반복 속에서 반드시 무언가를 배워라. 그것이 바로 ‘기업이 하늘을 나는 방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