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노벨 평화상, 베네수엘라의 마차도 수상

민주주의의 불꽃을 지킨 ‘철의 여인’… 세계가 인정한 평화의 용기

권위주의의 어둠 속에서도 진실로 싸운 한 여성의 이야기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2025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베네수엘라 야당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María Corina Machado) 를 선정했다고 10(현지시간) 발표했다. 위원회는 그녀를 어둠 속에서도 민주주의의 불꽃을 지켜낸 용감한 인물로 평가하며, 비폭력적인 방식으로 자유와 인권을 수호해온 공로를 높이 인정했다.

 

마차도는 산업공학자 출신의 정치인이자 시민운동가로, 20여 년 이상 베네수엘라의 독재 체제에 맞서 민주주의 회복을 주장해왔다. 그녀는 2001년 시민단체 수마테(Súmate)’ 를 공동 설립하며 공정선거 감시운동을 시작했고, 이후 국회의원을 거쳐 자유주의 정당 벤테 베네수엘라(Vente Venezuela)’ 를 창당했다.

 

그녀의 정치 여정은 끊임없는 탄압과 위협 속에서 이어졌다. 마두로 정권은 2024년 대선을 앞두고 마차도의 피선거권을 15년간 박탈했으며, 출국 금지와 체포령을 내리는 등 강력한 제재를 가했다. 그러나 마차도는 망명 대신 조국에 남는 길을 택했다. 그녀의 이러한 선택은 수백만 명의 국민에게 용기와 희망을 불어넣었다.

 

마차도는 이번 수상 소감에서 이 상은 나 개인이 아닌, 자유와 정의를 포기하지 않은 모든 베네수엘라인들의 것이라며 우리는 무력으로 싸운 것이 아니라 진실과 양심으로 싸워왔다고 말했다. 그녀의 발언은 전 세계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노벨위원회는 수상 발표문에서 민주주의의 도구는 곧 평화의 도구이며, 그녀의 저항은 세계 민주주의의 수호를 위한 상징적 본보기라고 강조했다. 이번 수상은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권위주의가 다시 고개를 드는 국제 정세 속에서, 평화의 가치가 정치적 용기를 통해 실현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국제사회의 반응은 대체로 환영 일색이다. 유럽 각국과 미주 지역의 인권 단체들은 이번 수상이 억압받는 베네수엘라 시민들에게 국제적 보호막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마두로 정권이 이를 계기로 탄압을 강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마차도는 그동안 사하로프 인권상하벨 인권상을 수상하며 국제 사회로부터 민주주의의 상징적 인물로 평가받아왔다. 이번 노벨 평화상은 그녀의 오랜 투쟁에 대한 세계적 인정이자, 베네수엘라 국민이 지켜온 자유의 의지를 향한 찬사다.

 

한편, 노벨위원회는 오는 1210일 오슬로에서 공식 시상식을 개최할 예정이며, 마차도의 참석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이번 수상 소식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된 것은, 권위의 시대에도 인간의 양심과 자유의 불꽃은 꺼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재확인된 것으로 평가받고있다.



작성 2025.11.07 08:26 수정 2025.11.07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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