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교육의 대안을 말하다’ 부산 광안동 ‘전수학’ 전민서 원장 인터뷰

10년 넘게 함께한 교사진, 학생 평균 수강 기간 6년 이상

 

▲ 부산 광안동 '전수학' 전민서 원장  © 전수학

 

부산 수영구 광안동은 오래전부터 학구열이 높은 지역으로 꼽혀왔다. 특히 광안리와 인접한 이곳은 주거와 교육 환경이 함께 어우러지며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본지는 최근 이 지역에서 입시 전문 수학학원인 전수학을 운영하며 학생들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전민서 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학원 운영 철학은 물론, 공교육과 사교육에 대한 진단, 그리고 앞으로의 비전까지 들어볼 수 있었다.

 

▲ 사진 = 전수학


전 원장은 “저희 학원은 ‘인서울’을 목표로 하는 지역 고등학생들이 모이는 입시 전문 학원”이라며 학원의 정체성을 분명히 했다. 주요 대상은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지만, 최근에는 사고력과 개념 이해력을 함께 기를 수 있는 초등 저학년 프로그램까지 새롭게 개설하며, 학습의 시작 단계부터 체계적인 수학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모집을 확대했다.


전 원장은 “수학적 사고는 어릴수록 자연스럽게 길러야 한다는 학부모님들의 요구가 많았습니다. 이에 저희도 초등 저학년부터 전수학의 커리큘럼을 경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신설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 사진 = 전수학

 

그녀의 처음 시작은 소박했다. “혼자서 간판도 없이 과외로 출발했어요. 친한 아이들 몇 명 모아 작은 공간에서 고3 위주로 가르치기 시작했죠.” 성과가 눈에 띄자 입소문이 퍼졌고, 교습소를 거쳐 현재 학원으로 확장한 지 9년이 흘렀다. 지금은 명지국제신도시에 분점을 두고 있으며, 본원과 분원에서 선행 및 심화 위주의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 사진 = 전수학

 

이곳의 강점은 바로 전 원장이 ‘직접 만든 교재’다. 그녀는 수리논술과 고등부 문제풀이 교재를 직접 집필해 학원 전용으로만 사용한다. “수리논술은 학교별 맞춤 교재가 시중에 없어요. 영국 대학원에서 공부한 경험을 살려 외국 원서를 참고하고, 해외 진학반을 위한 자료도 직접 만들었죠. 희소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출간 계획은 없습니다.” 실제로 그녀의 교재는 해외 대학 진학 준비생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 사진 = 전수학

 

학원의 성장 배경에는 꾸준한 팀워크가 있었다. 전 원장은 “저희와 함께한 선생님들이 10년 이상 함께해 주셨어요. 아이들은 평균 6년 이상, 인서울을 목표로 한 학생들은 평균 8년 이상 수강합니다. 학생들의 전 과정을 지켜보며 함께 성장하는 점이 성과로 이어진 것 같아요”라고 설명했다.

 

▲ 사진 = 전수학

 

인터뷰 도중 유학 시절의 일화도 전해졌다. 전 원장은 영국 유학 시절, 자신의 수학문제 풀이 능력을 과소평가했던 어느 교수의 발언에 정면으로 맞섰던 기억을 떠올렸다. “동양 학생들은 계산기 같다는 말을 들었어요. 하지만 한국 학생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이공계를 이끌어가는지 당당히 설명했죠. 그 경험이 저를 더 단단하게 만들던 것 같아요.”

 

▲ 사진 = 전수학

 

자신이 가르쳤던 학생들의 성공 사례 역시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한 제자는 청소년 시절 방황하며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노력 끝에 명문인 부산대 전자공학부에 진학하는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또 다른 제자는 기초를 중시한 부모님의 교육 철학 아래 선행 학습 없이 차근차근 전 원장과 함께 공부를 이어가며 결국 의대에 합격했다.

 

▲ 사진 = 전수학

 

전 원장의 최종 목표는 바로 ‘학교 설립’이다. “15년 전부터 학생들에게 말해왔어요. 언젠가 학원에 의존하지 않고도 모든 것을 책임지고 교육할 수 있는 학교를 세우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현재 학원의 지점 확대를 통한 자본을 준비할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 사진 = 전수학

 

공교육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그녀는 “우리나라 교과 과정은 보통 4년 주기로 괘 자주 바뀌지만 실질적으로는 순서와 명칭만 달라질 뿐”이라며 “불필요한 혼란만 커집니다. 유럽처럼 안정적인 커리큘럼을 계속 유지했으면 합니다. 또 교과서 위주 수업이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어 학생들이 결국 사교육을 찾게 되는 구조가 아쉽습니다”라고 지적했다.

 

▲ 사진 = 전수학

 

학부모들에게는 “내 아이에게 집중하세요. 비전문가의 말에 흔들리지 말고, 아이의 목소리와 가르치는 교사의 조언을 믿으세요. 무엇보다 책을 읽히는 게 중요합니다. 요즘은 한국어 문해력이 부족해 수학 문제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짧지 않은 대화 끝에, 전민서 원장이 단순히 입시 성공을 돕는 강사가 아니라 교육 철학과 사회적 책임 의식을 함께 품고 있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작은 과외방에서 시작해 입시 명문 학원으로 자리잡은 ‘전수학’의 성장 과정은, 공교육의 빈틈을 메우는 동시에 미래 교육의 대안을 모색하는 여정으로도 읽힌다. 그녀가 언젠가 꿈꾸는 ‘책임지는 학교’ 설립의 비전이 현실화된다면, 이 지역 교육계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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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5.11.06 22:13 수정 2025.11.06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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