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추홀의 기억을 걷다… 공업지대가 품은 시간의 풍경”

산업도시에서 주거공간으로 변모한 학익·용현동의 변화 기록

시민이 남긴 사진과 구술로 엮은 ‘도시의 기억’ 전시

미추홀학산문화원, 8일간 지역사 담은 전시 진행

‘공업지대에서 주거로, 도시가 품은 시간들’ 전시 포스터. 사진=미추홀구청

인천 미추홀학산문화원이 산업화의 흔적을 간직한 학익·용현동의 변천사를 되돌아보는 특별 전시를 연다.
도시의 시간 속에서 변화해온 사람들의 삶과 기억을 시민의 시선으로 기록한 전시다.

 

인천 미추홀학산문화원(원장 정형서)은 오는 11일부터 18일까지 8일간, 학익1동 행정복지센터 2층 전시장에서 ‘공업지대에서 주거로, 도시가 품은 시간들’ 전시를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산업화와 도시개발의 과정을 통해 변화해온 미추홀구 학익동·용현동의 역사와 생활상을 조명하는 기록전이다.

 

1950~60년대까지만 해도 바다와 염전이 펼쳐져 있던 이 지역은, 동양화학·한국파이프 등 대형 산업시설이 들어서면서 인천 산업화의 핵심 거점으로 발전했고, 공장 굴뚝이 하늘을 채우던 시절, 수많은 노동자가 이곳에서 생계를 이어갔다.
하지만 산업구조가 바뀌면서 공장이 떠나고, 도시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생활 중심의 주거단지로 변모했으며, 현재는 공원과 문화공간이 조성되는 미래도시로 나아가는 전환점에 서 있다.

 

전시는 ‘사람의 삶이 도시의 시간을 어떻게 채워왔는가’라는 주제 아래 세 개의 섹션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섹션 ‘도시의 변화’에서는 공업지대에서 주거지로 바뀐 지역의 공간적 변화를 지도와 항공사진, 위성자료 등을 통해 시각화한다.

 

두 번째 섹션 ‘도시의 터’는 사람들의 일터와 삶터인 공장 내부의 작업 장면, 초등학교 운동회, 골목의 풍경 등 주민들이 제공한 옛 사진 자료를 통해 당시 생활의 온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구성이다.

 

이 자료들은 ‘옛 사진 공모전’을 통해 시민들이 직접 참여한 결과물로, 학익1동 행정복지센터와 주민자치회가 공동으로 주관했으며, 지역민이 스스로 기록한 ‘생활사 아카이브’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세 번째 섹션 ‘지금의 삶’은 학익고등학교 학생들이 주체가 된 시민참여 프로젝트 ‘기억은 방울방울’을 통해 완성됐다.
주민들이 제보한 추억의 장소와 구술 자료, 사진을 기반으로 ‘기억의 지도’를 함께 완성하는 체험형 전시로, 관람객은 전시장 내 마련된 지도를 직접 채워가며 자신의 기억을 도시의 역사 위에 새겨 넣을 수 있다.

 

정형서 미추홀학산문화원 원장은 “이번 전시는 산업화의 흔적과 주민의 기억이 공존하는 도시의 시간을 재조명하는 자리”라며, “기억과 기록은 도시의 자산이며, 미래를 설계하는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지역 주민과 일반 관람객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11일 오후 2시 개막식에서는 지역 관계자들이 참석해 전시 취지와 구성 과정을 소개할 예정이다.
 

문의는 미추홀학산문화원으로 가능하다.

 

 

 

작성 2025.11.06 21:12 수정 2025.11.06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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