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쿼시’ 벽처럼 '알라'를 생각하는 무슬림들

-행위의 땀방울인가, 은혜의 눈물인가?

-지금 수많은 무슬림이 스쿼시 코트의 '벽'처럼 '알라'를 대하며 살아간다.

-당신은 그 모든 율법을 다 지켜서 스스로의 힘으로 구원받는 고된 길을 택하겠는가?

▲ AI 이미지 (제공: 중동디스커버리신문)

‘스쿼시’라는 운동이 있다. 사방이 벽으로 막힌 코트 안에서, 작고 단단한 고무공을 벽에다 치고 받아내는 운동이다. 이 운동의 가장 큰 특징은 '벽'이다. 이 벽은 감정이 없다. 그저 충직할 뿐이다.

 

강하게 치면 강하게 되돌아오고, 약하게 치면 힘없이 떨어진다. 왼쪽 구석을 노리면 정확히 왼쪽으로 튕겨 나오고, 오른쪽으로 보내면 오른쪽으로 돌아온다. 벽은 내가 보낸 노력, 내가 사용한 힘과 기술을 조금도 더하거나 빼지 않고 그대로 나에게 돌려준다. 스쿼시 코트 안에서 승리하는 유일한 길은, 지치지 않고, 실수하지 않으며, 저 무심한 벽보다 더 완벽하게 공을 되받아치는 것뿐이다.

 

하지만, 이 게임은 얼마나 사람을 지치게 하는가.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온몸이 땀으로 젖어도, 벽은 단 한 순간도 선수를 동정하거나 배려하지 않는다. 잠시 실족하여 공을 놓치면, 게임은 거기서 끝이다. 이 차가운 벽 앞에서 선수는 오직 혼자이다.

 

지금 이 순간, 전 세계 수많은 무슬림이 그들의 신 '알라'를 마치 이 스쿼시 코트의 '벽'처럼 대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들은 자신의 모든 종교적 행위를 벽을 향해 치는 공처럼 생각한다.

 

그들은 믿는다. 내가 착한 일을 행하면, 신이 그만큼의 축복으로 되돌려줄 것이라고. 꾸란의 가르침을 철저히 지키고, 하루 다섯 번 메카를 향해 기도하며, 라마단 기간의 고통스러운 금식을 견디고, 평생 모은 돈을 털어 성지 순례를 다녀오면, 신은 그 '노력'과 '공로'를 보시고 마침내 구원이라는 상급을 허락할 것이라고 말이다.

 

자신이 내어놓은 헌금의 액수만큼, 자신이 감내한 고행의 깊이만큼 신의 보상이 정해진다고 믿는다. 반대로, 기도를 소홀히 하거나 종교적 의무를 다하지 못하면, 신은 스쿼시 벽이 빗나간 공을 차갑게 바닥에 떨어뜨리듯, 가차 없는 징벌을 내릴 것이라 두려워한다.

 

이것은 일종의 '거래적 신앙'이다. 나의 행위와 신의 보상을 맞바꾸려는 처절한 노력이다. 그러나, 그 마음 깊은 곳에는 평화가 없다. 오직 "내가 이만큼 행했으니 신도 이만큼 보답해야 한다"라는 차가운 계산, 혹은, "내가 이 의무를 다하지 못했으니 어떤 벌을 받을까"하는 깊은 두려움만이 존재할 뿐이다. 과연, 나의 선행이 나의 죄보다 무거울까? 천국 문 앞에서 나의 공로가 부족하다고 판정받으면 어찌할 것인가? 이 불안과 공포 속에서 그들은 오늘도 숨 가쁘게 벽을 향해 공을 치고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가 상상하는 그런 스쿼시 담벼락이 아니다.

 

놀라운 사실은, 이러한 '행위 구원론'이 비단 이슬람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것은 어쩌면 종교를 가진 모든 인간의 본능에 가깝다. 하나님의 교회 안에서도 이 '공로 사상'은 역사 내내 끈질기게 존재해 왔다.

 

지금으로부터 500여 년 전, 16세기의 종교개혁은 바로 이 거대한 '종교적 스쿼시 게임'에 대한 반기(叛旗)에서 시작되었다. 당시 유럽의 교회는 "면죄부"를 팔았다. 돈을 내면, 그 돈이 헌금함에 '찰랑' 하고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연옥에 있던 영혼이 천국으로 '뿅' 하고 올라간다고 가르쳤다. 이것이야말로 '스쿼시'의 완벽한 영적 버전이 아닌가. 돈이라는 공을 치면, 구원이라는 공이 돌아온다는 식이다.

 

당시의 진실한 영혼들은 이 거대한 거래 시스템 앞에서 절망했다. 그리고, 두 가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첫째, "부패하고 연약한 인간이, 과연 구원을 얻기 위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둘째, "먼지 같은 죄인이, 어떻게 감히 거룩하고 의로우신 절대자 하나님과의 관계를 시작할 수 있는가?"

 

그들은 깨달았다. 인간이 자신의 힘으로 벽을 향해 공을 치는 한, 즉, 자신의 행위와 공로를 의지하는 한, 그 누구도 저 완벽하고 거룩한 벽의 기준을 통과할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모두 지쳐 쓰러질 수밖에 없는 존재임을 절감했다.

 

종교개혁이 터져 나온 지 5세기가 지난 지금, 우리는 당시 개혁자들이 목숨을 걸고 되찾은 그 해답을 다시금 붙들어야 한다. 그 해답은 충격적이었다. 우리가 구원받는 것은, 우리가 무언가를 행해서가 아니었다.

 

우리의 구원은 스쿼시 코트 밖에서 일어났다. 우리가 벽을 향해 공을 치고 있을 때, 코트의 주인이신 하나님이 그 벽을 부수고 직접 코트 안으로 들어오셨다. 그것이 바로 '성육신'이다.

 

그리고 그분,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가 평생을 쳐도 다 갚지 못할 그 모든 '죄의 대가'를 십자가 위에서 단번에 치러 버리셨다. 우리가 벽을 향해 잘못 쳤던 모든 공(모든 죄와 허물)을, 그분이 대신 맞아주셨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하나님은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의 그 완벽한 '의(義)'를, 마치 깨끗하고 눈부신 새 옷처럼, 우리에게 그대로 입혀 주셨다. 이것을 신학적으로 '의의 전가(轉嫁)'라고 부른다. 나의 더러운 죄의 옷은 그분이 가져가시고, 그분의 깨끗한 의의 옷을 내가 입게 되었다. 이것은 거래가 아니다. 이것은 '선물'이다.

 

그러므로 오늘, 누구든지 예수를 자신의 구주로 받아들이는 그 순간, 구원을 받는다. 이것은 우주를 만드신 사랑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피로 약속하신 신실한 언약이다.

 

우리는 이 복음의 진리를 잊어버리고, 세상을 변화시키기는 커녕 도리어 세상의 '거래적 가치관'에 물들어 퇴색하는 교회의 모습을 너무나 많이 목격한다.

 

오늘날, 많은 교회가 구원과 천국의 복음을 외치기보다, 종교개혁 이전처럼 "헌금을 많이 내면 하나님께서 물질의 복으로 되돌려 주실 것"이라고 외치기 시작한다. 이것이 스쿼시 게임과 무엇이 다른가? "기도해야만, 예배에 빠지지 않아야만, 금식해야만, 봉사해야만" 구원을 유지할 수 있는 것처럼 조건을 내세운다.

 

그러나, 분명히 알아야 한다. 우리의 구원은 우리가 하나님과 주고받는 그런 차가운 거래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를 향한 창조주 하나님의 일방적이고도 폭발적인 사랑의 표현이며, 우리는 그것을 그저 '믿음'으로 받는 선물이다.

 

우리 기독교인은 누구보다도 열심히 기도하고, 뜨겁게 예배하며, 아낌없이 헌금하고, 이웃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이 모든 행위는 구원을 얻기 위한 필사적인 몸부림이 아니다. 그것은 이미 받은 구원, 이미 확정된 그 사랑에 너무나 감격하여, 터져 나오는 감사의 표현일 뿐이다.

 

구원받기 위해 섬기는 '노예'의 노동이 아니라, 이미 아들이 되었기에 기쁨으로 아버지를 돕는 '자녀'의 섬김이다. 여기에는 불안과 공포가 없다. 오직 자유와 기쁨, 그리고 감사가 있을 뿐이다.

 

나는 아직도 이 구원의 확신을 누리지 못하며, 까마득한 천국을 기대하며 평생 이룰 수도 없는 자기 행위의 사다리를 놓고 신에게 다가가려는 모든 무슬림 형제들에게, 그리고 모든 공로주의자들에게 묻고 싶다.

 

그토록 진실하게, 그토록 땀 흘리며 벽을 향해 공을 쳐왔다. 하지만 그 길이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그대 스스로 이미 알고 있지 않은가?

 

그대는 여전히 그 모든 율법을 다 지켜서 스스로의 힘으로 구원받는 고된 길을 택하겠는가? 아니면, 당신을 위해 모든 것을 다 이루신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예수를 구주로 믿겠다는 그 믿음의 결정 하나만으로, 지금 여기서 구원과 영원한 천국을 선물로 받겠는가?

 

그 모든 행위의 땀으로도 결코 씻을 수 없는 그 죄를, 당신은 어찌하여 여전히 당신의 힘으로 씻으려 발버둥 치고 있는가?
 

작성 2025.11.06 18:46 수정 2025.11.06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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