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문화단체 구슬주머니가 성균소극장 개관 20주년을 맞아 특별한 학술행사를 마련한다. 이번 행사는 1900년대 초 명무이자 명고였던 한성준으로부터 승무 계승을 인가받은 한영숙의 1972년 ‘고제 승무 재현사업’을 복원하고, 그 예술적 원형을 탐구하기 위한 자리다.
한영숙은 할아버지 한성준에게서 승무를 전수받아 1969년 최초의 국가무형문화재 ‘승무’ 보유자로 지정됐다. 1972년 촬영된 영상은 그의 전성기 시절 춤사위와 당악이 고스란히 담긴 귀중한 자료로, 초기 승무의 원형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기록으로 평가된다.
2021년, 한영숙의 뒤를 이어 승무 보유자로 활동하던 이애주가 별세하면서 한영숙 승무의 원형에 대한 논의가 다시 제기됐다. 현재 여러 무용인들이 ‘전판’, ‘완판’ 등의 이름으로 한영숙 승무를 계승하고 있으나, 이를 객관적으로 증명하거나 인가하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복원된 1972년 한영숙의 승무 영상은 그녀가 후대에 남긴 전수곡과 대표적 춤사위인 ‘지숫기(궁굴리기)’를 중심으로 한영숙 승무의 원형을 제시하고, 전통춤 보존의 방향성을 새롭게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학술발표회에서는 한영숙 승무의 역사적 가치와 무용사적 의미를 심층적으로 조명한다.
행사는 한국에 소마틱스(Somatics, 몸학)를 최초로 소개한 김정명 명지대학교 명예교수(서울과학종합대학원 석좌교수)의 기념사로 막을 연다. 이어 한영숙 승무 3세대인 이철진이 1972년 승무 영상을 바탕으로 한 재현 공연을 선보인다.
이후 무용이론가 김기화 박사는 ‘1972년 한영숙 고제 승무의 복원과 그 의미’를 주제로 발표하며, 이철진 박사는 ‘1972년 한영숙 승무 재현과정’을 소개한다. 종합토론에는 무용평론가 이지현 박사와 동북아불교미술연구소 최선일 소장이 참여해 1972년 영상의 무용사적·기록사적 의의를 다룬다.
이번 학술발표회는 구슬주머니가 주최하고 한국춤예술센터가 주관하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한국소극장협회의 후원으로 진행된다. 학술대회 이후에는 이철진의 자전적 에세이 『나의 승무 나의 춤』 출판기념 북콘서트가 이어질 예정이다.
행사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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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025년 11월 7일(금) 오후 3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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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대학로 성균소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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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사: 김정명 (명지대학교 명예교수,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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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현공연: 1972년 한영숙 고제 승무 재현 - 이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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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제: 김기화(한국춤 연구자), 이철진(이학박사, 한영숙 승무 3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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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이지현(무용평론가), 최선일(문학박사, 동북아불교미술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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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곽명지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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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및 스트리밍: 그림창고
출판기념 북콘서트 ‘나의 승무 나의 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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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025년 11월 7일(금) 오후 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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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대학로 성균소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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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 구슬주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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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춤예술센터, 동북아불교미술연구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