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상 최악의 가뭄을 딛고 동시에 개최된 강원 강릉시의 대표 가을 축제인 '제17회 강릉커피축제'와 '제4회 강릉 누들 축제'가 총 71만 명에 육박하는 관람객을 동원하며 지역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고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특히, 강릉시는 이번 축제 성공을 발판 삼아 중화권 개별 관광객(FIT) 유치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밝혔다.
강릉커피축제는 지난 10월 30일부터 11월 2일까지 4일간 약 52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별의별 강릉커피'를 주제로 지역 업체가 80% 이상 참여한 마켓존은 준비한 상품이 매진되는 기록을 세웠다. 특히 밤하늘 아래에서 '불멍', '별멍'을 즐기는 감성 체험형 '별이 빛나는 밤에'와 해상 불꽃놀이 등 새로운 감성 체험형 콘텐츠가 큰 호응을 얻으며 최신 축제 트렌드를 선도했다는 평가다. 같은 기간 개최된 누들 축제 역시 전년 대비 3.5배 증가한 약 19만 명이 방문하며 '5천 원 제한 가격' 정책 등을 통해 지역 소상공인과 관광객 모두가 상생하는 상생형 축제 모델을 제시했다.
중화권 관광, 강릉이 선점한다: 'N차 방문' 시대 호황 예고
강릉시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부터 중화권 SNS 계정(웨이보, 위챗, 메타)을 운영하며 중화권 사용자와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왔으며, 외국인 전용 택시 홍보 영상이 100만 조회수 이상을 기록하는 등 고도의 전문성을 갖춘 마케팅 성과를 보여줬다. 강릉시는 2024년 외국인관광객 35만 명 유치에 이어, 2025년에는 외국인 관광객 50만 명 유치를 목표로 국제관광도시 도약을 추진 중이다.
강릉시는 이번 축제에 중화권 인플루언서(왕홍)를 활용한 홍보를 병행하며 국제 관광객 유치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와 관련하여 강릉시 중화권 SNS 채널을 운영하는 ㈜망고스타코리아의 권종현 대표는 "지난 3년간의 꾸준한 노력이 2026년부터 빛을 발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중국 경기 부양, 한중 관광 교류 활성화, 중국인 관광 트렌드의 변화, 그리고 중국의 한한령 완화 및 K-컬처의 세계화가 결합하며 최고의 호황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중국인 관광객의 여행 패턴이 ▲단체 관광에서 개별 관광(FIT)으로, ▲4050세대에서 2030세대로, ▲싹쓸이 쇼핑 위주에서 체험 관광 위주로, 그리고 ▲일생일대의 방문에서 N차 방문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강릉이 커피 축제와 누들 축제를 통해 선보인 지역 특화형 체험 콘텐츠는 이러한 'N차 방문' 트렌드에 정확히 부합한다.
권 대표는 "정치적 이슈로 중국 마케팅을 철회한 지자체보다는 외국인 관광객 수용 태세를 갖추고 꾸준히 소통해온 지자체들이 성과를 낼 것"이라며, 강릉시의 선제적이고 꾸준한 홍보 노력이 곧 실질적인 관광객 유치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릉시는 이번 축제의 성공과 함께 중국인 무비자 제도 시행 등 우호적인 환경 변화에 발맞춰, 대한민국 커피 문화의 중심지로서 국제 관광 콘텐츠 자원 확장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