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과학, 새로운 근육의 탄생
국내 연구진이 인간의 근육보다 4천 배 이상 강력한 인공 근육을 만들어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연구팀은 화학적 결합과 물리적 결합을 동시에 적용한 이중 결합 네트워크(Dual Cross-Linked Network) 구조를 통해 기존 인공 근육의 낮은 힘과 출력 문제를 극복했다. 이번 연구는 고무처럼 유연하면서도 철보다 단단한 성질을 결합한 것으로, 단순한 인공 조직이 아닌 진화된 근육 시스템이라 평가된다.
4천 배의 힘, 86%의 수축률… ‘이중 결합 네트워크’의 과학
이번에 개발된 인공 근육은 1제곱미터의 작은 크기에서도 기존보다 30배 이상 높은 에너지 출력을 보여주었다. 이는 화학적 결합이 강한 응집력을 제공하고, 물리적 결합이 변형 후 유연성을 복원하는 메커니즘 덕분이다. 연구진은 힘이 가해질 때는 단단히 버티고, 힘이 사라지면 원래의 형태로 돌아오는 유연한 특성을 지녔다 고 밝혔다.
이 혁신적 구조 덕분에 인공 근육은 최대 5kg의 무게를 들 수 있으며, 자신의 길이보다 2배 이상 늘어나는 신축성을 갖췄다. 이는 기존 실리콘 기반 인공 근육보다 10배 이상 높은 탄성능을 보여준다.

자기장으로 제어되는 무선 근육
연구진은 인공 근육에 외부 자기장 구동 기술을 접목했다. 이를 통해 근육의 움직임을 직접적인 전기 신호가 아닌, 무선 자기장으로 제어할 수 있게 했다. 이 기술은 전력 공급선이 없는 환경에서도 작동할 수 있어 의료용 로봇이나 웨어러블 장치에 적용 가능하다.
예를 들어, 재활 환자를 돕는 착용형 근육 보조 장치나, 미세 수술용 로봇 팔에도 활용될 수 있다. UNIST 관계자는 이 기술은 인간의 신경-근육 시스템을 모사한 로봇 구현에 한 걸음 다가선 성과 라고 강조했다.

의료·로봇·산업 전반의 패러다임 전환
이번 인공 근육 개발은 단순한 로봇 부품의 개선을 넘어선다. 사람의 움직임을 그대로 구현하는 소프트 로보틱스, 근력 강화 보조 장비, 나노 기계 등 다양한 분야에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 의료분야에서는 인공 근육을 이용한 인체 내 삽입형 장치가 현실화될 수 있으며, 산업 현장에서는 인간 근육을 대체하는 근력형 로봇 팔의 상용화 가능성도 제시됐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한국이 차세대 인공 근육 연구의 글로벌 리더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고 평가했다.
인간과 기계의 경계를 허무는 혁신
UNIST의 인공 근육 연구는 기술 개발을 넘어, 인간과 기계의 경계를 허무는 인류의 진화적 도약을 예고한다. 인간의 근육보다 수천 배 강력하고, 유연하며, 무선 제어까지 가능한 이 기술은 향후 인공 장기, 지능형 로봇, 그리고 사이버네틱 신체의 기반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 과학이 만들어낸 이번 성과는 미래형 인체공학의 방향을 제시하며, 인류가 강화된 인간(Enhanced Human) 시대로 진입하는 신호탄이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