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학이 어려웠던 이유, 원리를 몰랐기 때문이다
— 사마키 다케오의 초중등 물리 혁명
“노을은 왜 생길까?”, “정전기는 왜 생기지?”, “하이힐에 밟히면 왜 그렇게 아플까?”
우리 주변에서 늘 일어나는 현상들이지만, 그 이유를 설명하라 하면 막막해지는 경우가 많다.
사마키 다케오의 신작 《처음부터 물리가 이렇게 쉬웠다면》(한국경제신문, 2021)은
이런 ‘생활 속 궁금증’을 출발점으로 삼는다.
10년 전 《재밌어서 밤새 읽는 물리 이야기》로 독자들의 밤잠을 앗아갔던 저자가
이번에는 한층 체계적이고 교육적인 접근으로 돌아왔다.
그의 목표는 단 하나다.
“물리를 처음부터 다시 배우되, 어렵지 않게. 원리부터 이해하게 하자.”
《처음부터 과학이 이렇게 쉬웠다면》 시리즈는 저자가 과학 교육의 현실을 고민하며
기획한 결과물이다.
많은 과학 교양서들이 생활 속 예시를 통해 흥미를 유도하지만,
결국 ‘지식의 파편’을 나열하는 데 그친다는 한계를 인식했다.
이 책은 그 반대로 간다.
빛, 소리, 힘, 전기, 에너지 등 교과 과정의 핵심 개념을
생활 속 사례로 연결하면서도, 그 근본적인 원리를 짚어낸다.
단순히 “이건 이렇게 된다”가 아니라
“왜 그렇게 되는가”를 이해하게 만드는 구조다.
이 점에서 사마키 다케오의 이번 시도는
단순한 ‘교양 과학서’가 아니라 ‘사고력 훈련서’에 가깝다.
책은 초등·중등 교과서의 물리 단원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빛은 직진한다’, ‘힘은 쌍으로 작용한다’, ‘에너지는 보존된다’와 같은 핵심 개념이
귀여운 캐릭터 ‘야옹 군’과 ‘박사님’의 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펼쳐진다.
예를 들어 ‘노을이 생기는 이유’는 빛의 산란 현상으로,
‘겨울철 정전기’는 전자의 이동으로 설명된다.
이처럼 추상적인 물리 개념을 ‘생활의 언어’로 번역해내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다.
그래서 독자들은 과학을 ‘이해’하기보다 ‘느끼게’ 된다.
그 결과, “과학이 어렵다”는 인식이 “과학이 신기하다”로 바뀐다.
《처음부터 물리가 이렇게 쉬웠다면》은 단순한 과학 입문서가 아니다.
‘전국과학교사모임 추천도서’로 선정될 만큼, 교육적 완성도가 높다.
초·중등 교과과정에 맞춘 구조로 되어 있어
학생들은 교과서 개념을 쉽게 복습할 수 있고,
성인 독자들은 잊고 있던 과학 원리를 다시 정리할 수 있다.
게다가 일본 원작의 탄탄한 구성에 더해
한국어 번역자 신희원의 매끄러운 해석이 돋보인다.
과학을 다시 시작하고 싶은 독자라면,
이 책 한 권으로 ‘과학적 사고의 뼈대’를 다시 세울 수 있다.
사마키 다케오의 이번 신작은 단순히 과학을 ‘재밌게’ 만드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그는 “모르는 게 아니라, 배운 적이 없었던 것뿐”이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복잡한 공식을 외우는 대신, 현상의 원리를 이해하도록 이끌고,
생활 속에서 과학을 스스로 찾아보게 만든다.
이 책은 ‘과학은 어렵다’는 편견을 깨는 선언이다.
‘물리학’이라는 단어 앞에서 주춤하던 독자에게
“이제는 정말 쉬워질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