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가 알아야 할 금융지식] ⑯ 매출만 보지 마세요, 우리 회사 건강 신호등(KPI) 읽는 법

매출 성장만으로는 부족하다: 성장의 질을 점검하라

KPI의 본질: 우리 회사 성공을 정의하는 숫자

OMTM 설정과 KPI 대시보드 운영 전략

KPI 분석의 중요성 - AI 이미지 제공

 

"이번 달도 역대 최고 매출 달성!"


매출 그래프가 우상향하는 것을 보는 것만큼 창업가를 뿌듯하게 하는 일도 없을 겁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매출은 오르는데, 이익은 제자리걸음이거나 오히려 불안감이 커지는 경험을 하지는 않으셨나요? 이는 우리 사업의 '성장의 질'에 문제가 생겼다는 위험 신호일 수 있습니다.


사업이 안정기에 접어들수록, 단순히 '매출'이라는 하나의 지표에만 매몰되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 몸의 건강 상태를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 등 다양한 지표로 판단하듯, 비즈니스도 다각적인 '건강 신호등'을 통해 점검해야 합니다. 오늘은 우리 회사의 진짜 건강 상태를 진단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끄는 '핵심성과지표(KPI, Key Performance Indicator)'를 제대로 설정하고 읽는 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KPI란 무엇인가? 우리 회사의 성공을 정의하는 질문


KPI는 우리가 목표를 향해 얼마나 잘 나아가고 있는지를 측정하는 '계량화된 지표'입니다. 좋은 KPI는 단순히 성과를 측정하는 것을 넘어, 조직 전체가 '무엇이 중요한지'에 대해 같은 생각을 갖게 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역량을 집중시키는 나침반 역할을 합니다.


KPI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재무적 KPI: 회사의 재무 건전성과 수익성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전통적인 지표입니다.
예시: 매출 성장률, 매출 총이익률, 영업이익률, 고객 1인당 평균 구매액(AOV),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비재무적 KPI: 당장의 수익으로 나타나지는 않지만, 미래의 성장을 예측하게 하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예시: 신규 가입자 수, 월간 활성 사용자(MAU), 재구매율, 고객 만족도(CSAT), 고객 추천 지수(NPS), 평균 세션 시간 등.


성공하는 기업은 이 두 가지 KPI를 균형 있게 바라봅니다. 당장의 이익(재무적 KPI)도 중요하지만, 고객들이 우리 서비스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비재무적 KPI)를 함께 보아야 장기적인 성장의 동력을 잃지 않기 때문입니다.

 


[판단 기준] 우리 회사에 맞는 '단 하나의 지표(OMTM)' 찾기


수많은 KPI 중에서 무엇을 우리 회사의 '핵심' 지표로 삼아야 할까요? 실리콘밸리에서는 '단 하나의 중요한 지표(OMTM, One Metric That Matters)'를 설정하고, 전사적으로 그 지표를 개선하는 데 집중하는 문화를 강조합니다. 우리 비즈니스 모델의 본질을 꿰뚫는 OMTM은 무엇일까요?


온라인 쇼핑몰이라면? → '재구매율' 또는 ‘LTV(고객생애가치)’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것보다 기존 고객을 유지하는 비용이 훨씬 저렴합니다. 재구매율이 높다는 것은 고객 만족도가 높고, 브랜드 충성도가 형성되고 있다는 가장 강력한 증거입니다.


구독 기반 서비스(SaaS)라면? → '고객 유지율(Retention)' 또는 '월간 반복 매출(MRR)'
고객이 구독을 해지하지 않고 얼마나 오래 머무는지가 비즈니스의 성패를 좌우합니다. 고객 이탈률(Churn Rate)을 낮추고 유지율을 높이는 것이 OMTM이 되어야 합니다.


콘텐츠 플랫폼이라면? → '월간 활성 사용자(MAU)' 또는 '평균 사용 시간'
얼마나 많은 사람이, 얼마나 자주, 얼마나 오래 우리 플랫폼에 머무는지가 곧 플랫폼의 가치이자 광고 수익의 기반이 됩니다.


OMTM이 정해졌다면, 이제 그것을 매일, 매주 확인할 수 있는 'KPI 대시보드'를 만들어야 합니다. 거창할 필요 없습니다. 구글 스프레드시트나 간단한 데이터 시각화 툴을 이용해 핵심 지표들의 변화 추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하고, 매주 월요일 아침 팀 회의에서 함께 리뷰하는 문화를 만들어보세요. "이번 주 우리 OMTM이 왜 떨어졌을까?", "어떻게 하면 다음 주에 5% 올릴 수 있을까?"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는 순간, 당신의 회사는 데이터 기반의 스마트한 조직으로 진화하기 시작합니다.


"측정할 수 없으면, 관리할 수 없고, 개선할 수도 없다"는 피터 드러커의 말처럼, 이제 막연한 감이 아닌 명확한 데이터로 당신의 사업을 진단하고 처방해야 할 때입니다.

 

작성 2025.10.20 09:06 수정 2025.10.20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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