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 소도시가 콘텐츠 산업을 품다. 순천이 보여준 ‘생태 속 비즈니스’의 미래

순천시, 문화콘텐츠 산업 생태계 조성 전략 본격화

웹툰·애니 중심 창작 클러스터, 지역 균형성장의 실험대

‘문화콘텐츠 전략 펀드’ 조성, 민관 투자 플랫폼 구축

순천이 다시 한 번 ‘생태 도시’의 경계를 넓히고 있다. 정원과 자연을 품은 도시가 이제 문화산업을 품는다. 지난 17일, 어울림도서관에서 열린 ‘2025 글로벌 문화콘텐츠 산업전’ 투자유치 설명회는 단순한 전시 행사를 넘어 지방 창작산업 생태계 구축의 이정표로 평가받고 있다.

 

순천시, 스마트스터디, 라구나인베스트먼트 투자기업 대표 등 3인의 발표자는 각기 다른 시선에서 ‘지방의 산업 전략’을 제시했지만, 공통된 결론은 하나였다. 그것은 “문화산업의 미래는 생태에, 생태의 미래는 투자에 달려 있다.”라는 사실이디. 

 

순천시의 청사진은 “생태도시에서 콘텐츠도시로”의 전환이었다. 

 

<사진설명 : 제작비 지원에 대하여 순천시는 '25년 52억원을 지원했지만 26년에는 100억원 + 알파를 지원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한류TV서울>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순천시 담당자는 ‘생태 속의 비즈니스’라는 이번 산업전의 주제처럼, 순천의 도시 브랜드를 산업 생태계로 확장하려는 전략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그는 “순천은 단순한 자연도시가 아니라, 창작자에게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진화하고 있다”며 “웹툰·애니메이션 기업 이전을 중심으로 한 창작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지역 내 창작-투자-유통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특히 순천시는 ‘순천 콘텐츠밸리 조성사업’을 통해 정원박람회장 인근에 창작 스튜디오, 디지털 제작소, 청년창작자 레지던시를 단계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이 사업은 단순한 공간 제공을 넘어, 입주기업 대상 세제 감면 및 펀드 연계형 금융지원을 결합한 모델로, 전국 지자체 중에서도 가장 진보된 형태로 평가된다.

 

그는 “문화산업은 인프라보다 네트워크가 중요하다”며 “서울 중심의 콘텐츠 구조를 깨고, 지역이 독자적으로 IP를 기획·유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스마트스터디의 “민관 공동 펀드로 지속가능한 생태계 구축”

 

<사진설명 : IP기업 발굴 및 선도투자 전략에 대하여 스마트스터디벤쳐스의 투자심사역이 투자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한류TV서울>

 

두 번째 발표는 이번 설명회의 핵심인 ‘문화콘텐츠 전략 펀드’의 구체적인 구조를 공개했다. 그것은 “순천을 중심으로 한 남해권 콘텐츠산업권역을 조성하기 위해, 초기 창작과 후속 투자를 연결하는 3단계 펀드 구조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1단계는 씨앗 펀드(Seed Fund)로 창작 초기 IP 기획 지원을 목적으로 설계되었고, 2단계는 성장 펀드(Growth Fund)로 제작·유통 단계 투자가 목적이며, 마지막 3단는 확장 펀드(Expansion Fund)로 글로벌 진출 및 공동제작 지원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펀드이다. 

 

기존 지역 지원사업이 보조금 중심이었다면, 이번 모델은 수익 회수와 재투자 구조를 가진 진정한 투자형 펀드라며 공공이 투자 리스크를 흡수하고, 민간은 기획력과 시장성을 제공하는 협력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전남 전체를 콘텐츠 산업지대로 만들겠다는 비전 아래, 순천이 선도 도시가 될 것이라며 순천의 성공 모델이 광양·여수·목포로 확산되면 전남이 대한민국 남부 콘텐츠 벨트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간 콘텐츠 투자전문 기업의 시선은 “지역이 가진 이야기, 그 자체가 콘텐츠다”

 

<사진설명 : 라구나 인베스트먼트의 파트너가 LAGUNA 문화 신기술 펀드에 대한 투자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한류TV서울>

 

마지막 발표자인 LAGUNA Investment에서 창작 기업의 관점에서 지역 이전의 의미와 현실적인 과제를 짚었다. 콘텐츠 기업이 지역으로 이전하는 가장 큰 이유는 ‘비용 절감’이 아니라 ‘삶의 질’이라며, 순천은 창작자에게 휴식과 영감을 동시에 주는 도시라고 평가했다.

 

현재 순천에 신설된 ‘정원워케이션센터’를 기반으로 창작자 워케이션 프로그램과 로컬 스토리 발굴 프로젝트를 병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것은 “순천만, 낙안읍성, 갈대밭, 정원… 이 도시 자체가 스토리의 보고입니다”라고 밝히면서 지역의 자연과 전통이 디지털 IP로 확장될 때, 그 가치는 서울보다 훨씬 커진다고 주장한다. 

 

또한 지방 이전 기업에 대한 행정 지원은 충분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기획 인력 유입과 콘텐츠 인큐베이팅 지원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투자가 일시적 자금 지원에 그치지 않도록, 지역 대학·기업·기관이 함께 지속가능한 창작 인재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산업전은 단순한 문화행사가 아니라, 지방 경제의 구조적 변화를 상징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유는 순천시는 문화산업을 ‘관광’의 하위 개념이 아닌 독립된 성장 산업군으로 설정하고 있다는 것이고, 이는 도시 브랜드를 넘어 ‘지방형 창작산업 모델’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경제 전문가들은 순천의 이러한 시도를 ‘한국형 크리에이티브 클러스터’의 실험으로 본다. 수도권 집중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지역이 자체 투자와 창작 생태계를 구축하는 일은 새로운 균형발전 모델로 평가받는다.

 

 

순천은 이번 산업전을 통해 “도시의 문화는 산업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정원과 생태, 그리고 콘텐츠가 만나는 이 실험은 단지 지역 축제의 차원을 넘어, 미래형 지역경제의 전환점으로 읽힌다. 투자가 모이고, 창작자가 머물고, 이야기가 자생할 수 있는 도시, 그곳이 바로 ‘순천 콘텐츠 밸리’의 희망이자 꿈이어야 할 것이다. 

 

윤교원 대표 / The K Media & Commerce 

작성 2025.10.19 15:22 수정 2025.10.23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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