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지만 단단한 교회, 그들의 동역 이야기
— ‘건작동 7교회’가 던지는 한국교회 회복의 메시지
한국교회가 점점 어두워지고 있다는 말은 낯설지 않다.
대형교회 중심의 경쟁 구도, 프로그램 의존적인 사역, 그리고 목회자의 번아웃.
그 속에서 신앙의 본질을 지키려는 교회들은 조용히 사라져갔다.
하지만 그 한켠에서, 작지만 단단한 교회들이 다시금 불을 밝히고 있다.
‘건강한 작은 교회 동역센터’, 줄여서 ‘건작동’.
이 이름 아래 모인 일곱 명의 목회자들이 있다.
그들은 화려한 전략 대신, 말씀과 관계, 그리고 진심을 붙잡았다.
이들의 이야기가 책 《건작동 7교회 이야기》(세미한, 2025)에 담겼다.
거창한 이론도, 마케팅적인 언어도 없다.
대신, 상처받은 교회의 현실 속에서 서로의 어깨를 토닥이는 진심이 있다.
“건강한 교회는 반드시 큰 교회여야 하는가?”
건작동의 이야기는 이 질문에서 출발한다.
한국교회는 오랫동안 ‘성장’이라는 단어를 신앙의 척도로 삼아왔다.
그러나 건작동 목회자들은 말한다.
“하나님 나라의 크기는 교인 수로 측정되지 않는다.”
이들은 교회의 규모가 아닌 ‘관계의 깊이’와 ‘말씀의 생명력’을 교회의 본질로 삼는다.
그래서 건작동의 일곱 교회는 화려하진 않지만, 한결같이 따뜻하다.
강북제일교회, 그십자가교회, 나무교회, 말씀의빛교회, 세나무교회, 청운교회, 함께하는교회.
이 일곱 교회는 서로의 사역 현장을 공유하며, 상처를 감싸고, 기도로 동역한다.
‘건작동’은 단순한 연합체가 아니다.
이름처럼, ‘건강한 작은 교회’를 함께 세워가는 살아있는 네트워크다.
운영위원인 이상대, 손연국, 홍선경, 윤용, 이진오, 임병열, 박창열 목사는
각자의 자리에서 작은 불씨를 지키며, 서로에게 쉼이 되어준다.
윤용 목사는 “건작동은 외로운 목회자들에게 따뜻한 쉼터와 같은 존재”라고 말한다.
화려한 성과보다 진정성 있는 목회, 말씀 중심의 예배, 관계 회복의 목회를 강조하는 이들은
‘함께’라는 단어의 힘을 보여준다.
이들의 모임은 때로 조용한 상담실이 되고, 때로는 눈물의 기도회가 된다.
누구도 완벽하지 않지만, 그들은 진심으로 서로의 사역을 지탱한다.
‘건강한 작은 교회’라는 말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다.
이들에게 건강한 교회란, ‘말씀으로 세워지고, 관계로 이어지며, 사랑으로 자라나는 교회’를 뜻한다.
건작동의 교회들은 대형교회가 누리는 자원은 없지만, 대신 사람의 향기가 있다.
주일학교 몇 명, 헌금 총액보다 더 소중한 것은
서로의 얼굴을 알고, 기도 제목을 함께 나누는 공동체성이다.
홍선경 목사는 책에서 이렇게 고백한다.
“우리 교회의 목표는 ‘유지’가 아니라 ‘돌봄’이다.”
이 한 문장이 건작동의 철학을 압축한다.
그들은 세상을 향해 성장의 논리가 아닌 ‘섬김의 신학’을 제시한다.
교회가 다시 사람을 살리는 공간이 되기 위해,
그들은 오늘도 묵묵히 작은 교회의 길을 걷는다.
목회의 길은 외롭다.
성도들의 기대, 재정의 압박, 끊임없는 비교 속에서
많은 목회자들이 지쳐가고 있다.
그때 건작동은 말없이 그들의 곁에 선다.
“함께 갑시다.”
이 단순한 문장이 주는 위로는 크다.
건작동은 ‘동역의 신학’을 실제로 살아내는 공동체다.
서로의 실패를 숨기지 않고, 서로의 아픔을 나누며, 함께 기도한다.
그래서 그들의 만남은 목회자 개인의 회복을 넘어
한국교회 전체에 던지는 메시지가 된다.
화려하지 않아도, 작은 등불 하나로도 어둠을 밝힐 수 있다는 믿음이다.
《건작동 7교회 이야기》는 단순히 교회 소개서가 아니다.
이 책은 ‘작지만 단단한 교회’가 한국교회 회복의 희망이 될 수 있음을 증언하는 기록이다.
돈보다 하나님, 전략보다 말씀, 경쟁보다 동역을 선택한 교회들의 고백은
한국교회가 다시 본질로 돌아가야 함을 일깨운다.
지금, 교회가 다시 세상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건작동의 길처럼 작지만 진실한 믿음이 필요하다.
그 길 위에서 이 일곱 교회는 오늘도 조용히 빛을 밝히고 있다.
그 불빛은 어쩌면, 한국교회의 다음 세대를 비추는 희망의 등불일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