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인연으로 다가온 인천속의 작은 섬 용유도는
어제 그대로인 채로다.
차창밖으로 낡고 탁한 뻘의 칙칙함이 인천의 현주소다.
훌쩍지나 거대한 다리가 시야로 다가온다.
그 역사는 짧지만 웅대함은 가히 기를 죽일만하다.
코발트빛 청초함은 아니어도
트임의 넉넉함은 어디에도 견줄만하다.
수백 수천만년의 고요함을 지니고
말없는 큰바위 얼굴 틈사이로 고개내민 작은 렌즈에는
비릿한 고요가 흐른다.
저 하늘과 바다의 경계는 여지가없다.
티도 보이지 않는다.
나는 너를 가슴으로 읽는다.
용유도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