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가 오는 18~19일 강원도 인제군 인제 스피디움에서 ‘현대 N 페스티벌’, ‘FIA TCR 월드투어’, ‘TCR 아시아’ 등 세 개의 대회를 동시에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경기 관람을 넘어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할 수 있는 축제형 모터스포츠 이벤트로 기획됐다.
이번 페스티벌의 핵심은 ‘관람객 경험 중심 전략’이다. 현대차는 모터스포츠 팬에게는 ‘직관의 감동’을, 일반 방문객에게는 ‘체험과 놀이의 재미’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그리드 워크, 피트 워크, N 택시, 서킷 사파리 등 현장 중심의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N 버블 세차, N 미니카 만들기, WRC RC카 체험 등도 운영된다. 굿즈 커스터마이징과 시뮬레이터 레이싱이 가능한 ‘현대 N e-페스티벌’, 한정판 제품을 판매하는 ‘N 컬렉션’ 등은 팬층의 참여를 유도하는 요소로 구성됐다.
이 같은 프로그램은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브랜드 몰입과 현장 소비를 유도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관람객이 굿즈를 구입하거나 직접 제작에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소비가 발생하고, 숙박·음식·교통 등 주변 산업으로 경제 효과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는 티켓 수익 외에도 체험형 콘텐츠를 통한 부가수익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FIA(국제자동차연맹) TCR 월드투어가 열리는 자리다. TCR은 제조사가 제작한 경주용 차량을 팀에 판매하는 형태의 투어링카 레이싱으로, 세계 20여 개 리그 중 최상위 대회로 꼽힌다. 현대차는 2018년부터 i30 N과 아반떼 N 기반 차량을 공급하며 팀·드라이버 부문에서 총 7회 우승을 기록했다. 이번 인제 라운드는 월드투어 6라운드이자 TCR 아시아 5라운드로 함께 열린다.
박준우 현대차 N 매니지먼트실 상무는 “고성능 N은 TCR 대회를 통해 글로벌 모터스포츠에서 존재감을 높여왔다”라며 “FIA TCR 월드투어가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만큼 팬과 고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모터스포츠를 단순한 경기 관람에서 벗어나 참여형 산업으로 확장하는 실험적 시도로 평가된다. 관람객을 ‘소비자이자 체험객’으로 끌어들이는 구조가 안정적으로 운영된다면, 향후 국내 모터스포츠 산업의 새로운 성장 모델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체험 프로그램이 늘어난 만큼 안전 관리와 운영 효율성 확보가 필수 과제로 꼽힌다.
이틀간 열리는 이번 인제 스피디움 대회는 한국 모터스포츠가 팬 경험 중심 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가늠할 무대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