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의 불빛이 꺼진 자리에 별빛이 켜진다.
전라남도 해남군 오시아노 관광단지 앞바다에 위치한 무인도 ‘닭섬’이 오는 10월 17일부터 19일까지 일반에 개방된다.
한국관광공사(사장직무대행 서영충)는 해당 기간 동안 ‘무인도 오프그리드(Off-Grid) 캠핑 이벤트’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전기가 공급되지 않는 섬에서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방식의 친환경 캠핑을 실험하는 자리다.
참가자들은 문명으로부터 일정한 거리를 둔 채, 최소한의 장비와 체험을 통해 자연의 본모습을 느끼게 된다.

닭섬은 닭의 형상을 닮은 작은 섬으로, 1992년 오시아노 관광단지 개발 초기부터 한국관광공사가 관리해 온 섬이다.
오시아노 관광단지 내에서도 접근이 제한된 구역으로 분류되어 일반에 공개된 적이 없었던 닭섬이 이번 캠핑 이벤트를 통해 처음으로 관광객에게 공개된다.
30년 넘게 보존된 섬의 생태계는 인공적 개입이 거의 없어, 원시적인 해안선과 자연 식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최근 ‘노지 캠핑’과 ‘백패킹’ 문화가 확산되면서, 이러한 자연 그대로의 환경이 지닌 가치가 주목받고 있다.
이번 무인도 캠핑 프로그램은 단순한 숙박형 캠핑이 아닌 ‘자급자족형 체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카약을 이용해 직접 섬에 입도한 뒤, 장비를 메고 이동하는 백패킹(Backpacking), 야외에서 생존기술을 배우는 부시크래프트(Bushcraft), 그리고 전기나 수도 없이 생활하는 오프그리드 캠핑 등을 체험한다.
모든 활동은 전문 안전요원의 지도하에 진행되며, 쓰레기 반입·반출 원칙과 생태 훼손 최소화 지침이 엄격히 적용된다.
참가자들은 바다의 파도 소리와 함께 자연의 소리를 그대로 들으며, 도시에서는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정적과 고요를 마주한다. 이 행사는 전기와 편의시설 없이도 인간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머물 수 있는 지속가능한 관광의 한 형태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캠핑객의 안전과 자연 훼손 방지를 위해 입도 인원을 제한하고, 체험 후 전 구역을 점검해 원상복구할 예정이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은 무인도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자연의 질서를 체험하고, 인간이 환경과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를 실험하는 과정”이라며, “참가자들이 오프그리드 환경 속에서 캠핑의 본질을 새롭게 경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행사 참가 신청은 ‘2025 전남 캠핑관광박람회’ 공식 누리집을 통해 가능하다.
박람회 기간 동안 닭섬 캠핑 외에도 전남 지역의 다양한 캠핑 장비, 친환경 여행상품, 지역 먹거리 체험 등이 함께 진행된다.
이번 닭섬 캠핑은 오시아노 관광단지의 자원을 활용해 지역 관광을 확장하는 시범 프로그램으로 평가된다.
공사는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자연 훼손이 최소화된 체험형 프로그램을 지속 발굴할 방침이다.
특히, 캠핑 문화가 급속히 성장하는 가운데 ‘친환경적 체험 관광’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 닭섬 프로젝트는 지역 관광과 생태보존의 균형을 모색하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공사 지역관광개발팀 관계자는 “닭섬은 개발 이전의 자연 환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공간으로, 단순한 관광을 넘어 ‘지속 가능한 체험’의 의미를 담았다”며 “자연의 본모습을 체험하는 이번 행사가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고 전했다.
무인도 닭섬에서 열리는 오프그리드 캠핑은 인간이 자연 속에서 최소한의 삶을 영위하는 과정을 체험함으로써, 자연의 가치를 되새기고 지속가능한 관광의 방향을 제시하는 프로그램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번 행사를 통해 자연환경 보전과 지역 관광의 새로운 형태를 동시에 모색하고 있다.
‘닭섬 오프그리드 캠핑’은 편리함을 내려놓고 자연의 본래 모습을 마주하는 체험이다.
인공의 불빛이 사라진 자리에서 빛나는 별, 전기가 없는 공간에서 들려오는 바다의 파도,
이 모든 것이 인간이 자연과 다시 관계를 맺는 방식에 대한 하나의 해답이 될 수 있다.
이번 행사는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관광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첫 걸음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