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 쪽방촌, ‘해든집’ 새 보금자리로… 선이주-후개발 첫 공공정비 모델

쪽방촌 주민 142세대, 도심형 공공임대주택 ‘해든집’ 입주 완료

민관 협력 기반의 ‘선이주-후개발’ 방식, 서울시 순환정비 새 전환점

오세훈 시장 “강제퇴거 없는 재생, 모두에게 따뜻한 도시 실현”

서울 중구 남대문 일대 쪽방촌 주민들이 새로 조성된 공공임대주택 ‘해든집’으로 입주를 마쳤다. 서울시는 이번 사례를 도심 내 주거취약지의 ‘선이주-후개발’ 민관협력형 순환정비 첫 모델로 평가하며, 공공정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 중구 남대문 일대 쪽방촌 주민들이 새로 조성된 공공임대주택 ‘해든집’으로 입주를 마쳤다. 서울시는 이번 사례를 도심 내 주거취약지의 ‘선이주-후개발’ 민관협력형 순환정비 첫 모델로 평가하며, 공공정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 도심 주거취약지, ‘해든집’으로 새출발

 

 

서울역과 남산 사이 노후 쪽방촌이 오랜 세월의 그늘을 벗었다. 서울시와 민간이 협력해 조성한 ‘해든집’은 지하 3층, 지상 18층 규모의 복합공공임대주택으로, 지난 9월부터 142세대 입주를 모두 완료했다.

 

 

해든집은 단순한 주거공간을 넘어, 입주민의 자립과 지역사회 재편을 함께 고려한 복합형 생활공간으로 설계됐다. 건물 하층에는 남대문쪽방상담소와 지역자활센터가 이전해 심리·의료·자활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며, 세탁방·편의점·공동작업장 등 생활시설도 함께 들어섰다.

 

 

■ ‘선이주-후개발’, 민관협력형 순환정비 첫 적용

 

 

이번 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민간 주도 순환정비’ 방식의 첫 적용이다. 서울시는 쪽방 주민을 강제로 내보내는 기존 재개발 방식을 대신해, 먼저 이주용 공공임대주택을 마련하고 입주가 완료된 뒤 기존 건물을 철거하는 ‘선이주-후개발’ 방식을 채택했다. 이 방식은 공사비용과 기간이 더 소요되지만, 주거취약계층의 안정적 정착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사회적 가치가 크다.

 


서울시는 자치구·사업시행자·전문가·쪽방주민협의체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한 협의 과정을 통해 강제퇴거 없는 ‘공존형 도시재생’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 공공정책 실험, 도심 재생의 새로운 모델로

 

 

서울시는 이번 사례를 계기로 공공정책의 실효성을 검증하고, 향후 영등포·돈의동 등 다른 쪽방 밀집 지역에도 순환정비 방식을 단계적으로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해든집은 도시 내 취약주거지역을 보호하면서 동시에 재생을 추진할 수 있는 새로운 행정 모델”이라며 “향후 정착 성과를 분석해 타 지역 주거복지사업의 기준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와 함께 ‘해든집’ 입주민의 생활 변화에 대한 연구용역을 추진 중이며,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사회적 약자의 주거권 보장 정책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 오세훈 시장 “소외 없는 도시 성장, 약자와의 동행 실현”

 

 

14일 현장을 방문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직접 입주민을 만나 새 출발을 축하했다. 오 시장은 “해든집은 강제 이주가 없는 최초의 주거정비 모델로, 민관 협력이 이뤄낸 결과”라며 “도시 성장 과정에서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따뜻한 서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날 iM사회공헌재단과 이마트 노브랜드 관계자들도 입주민에게 주방용품과 생활필수품을 전달하며 정착을 도왔다. 서울시는 이번 사례가 공공과 민간이 함께하는 ‘주거복지 협력 모델’의 대표 사례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작성 2025.10.14 16:13 수정 2025.10.14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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