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 연휴, 김제 벽골제 일대가 가을빛으로 물들었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벽골제 축제 현장은 수많은 부스로 가득했고, 그중에서도 유난히 눈길을 끄는 곳이 있었다.
햇살 아래 반짝이는 금속 작품들이 가지런히 놓인 한 부스. 바로 금속 공예 브랜드 ‘쉐리온’ 이었다.
화려하지 않지만 묵직한 존재감을 뽐내던 작품들은 축제를 찾은 방문객들의 발걸음을 자연스레 멈추게 했다.
금속 공예, 축제 속에서 빛나다
‘쉐리온’ 부스는 작지만 강렬했다.
은빛 반지, 구리빛 팔찌, 은 귀걸이 등 하나하나의 작품이 섬세하게 반짝였다.
불과 망치로 빚어낸 작품들은 단순한 액세서리가 아니라 ‘이야기를 담은 예술’ 처럼 느껴졌다.
한쪽에서는 사장님이 직접 망치를 두드리며 금속을 다듬는 시연이 펼쳐졌다.
구경하던 아이들은 신기한 듯 눈을 반짝였고, 어른들은 “이건 수공예의 매력이다”라며 감탄했다.

인터뷰: “작은 금속에도 온기를 담고 싶었어요”
금속 공예 브랜드 ‘쉐리온’의 대표 이대원 사장님은 올해 처음으로 벽골제 축제에 참가했다.
기자는 그에게 축제 참여 소감을 물었다.
"축제 참가 지원을 4번째 도전 만에 처음 참가하게 되었어요. 제 작업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무대라고 생각해요.
금속은 차갑지만, 제 손을 거치면 따뜻해지길 바랍니다."
그는 금속을 ‘냉정한 재료’가 아닌 ‘온기를 품은 예술’로 바라보고 있었다.
"저희는 2018년부터 금속공예 교육을 진행하고 있어요. 많은 사람들이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그의 부스에는 금속 공예 체험을 하기 위한 방문객이 끊이지 않았다.
한 방문객은 “작품이 단단하면서도 부드럽다”며 “작가의 손끝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김제의 축제 속에서 피어난 예술
이번 벽골제 축제는 지역 예술가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공예, 목공, 도예, 금속, 향 등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이 부스를 열어 자신만의 창작물을 선보였다.
그중에서도 쉐리온의 금속공예는 ‘불’과 ‘손’이 만나는 지점의 예술로 주목받았다.
벽골제 축제는 단순한 지역행사를 넘어, 지역 예술과 사람을 잇는 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쉐리온’의 금속공예는 그 변화의 상징처럼 빛났다.
차가운 금속을 따뜻한 예술로 만든 그의 손끝에는 김제의 열정과 예술의 온기가 담겨 있었다.
축제의 불빛이 꺼져도, ‘쉐리온’이 전한 그 따뜻한 불꽃은 오래도록 사람들의 기억에 남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