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 정취가 짙어지는 10월, 가족 단위로 떠나기 좋은 하루나들이 코스로 용인의 삼성화재 모빌리티뮤지엄과 수원화성을 다녀왔다. 자동차의 과거와 현재를 관람할 수 있는 실내 전시 공간과, 조선시대 성곽의 아름다움을 직접 걸으며 체험할 수 있는 역사 유적지가 하루 일정 안에 함께 자리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두 지역은 차량으로 약 40분 정도 이동이 가능해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에게는 이동 중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하루 여행’은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이동, 체험, 관람을 모두 포함하는 근거리 여행 형태를 말한다. 최근에는 장거리 여행보다 접근성과 효율성을 중시하는 흐름이 늘면서, 수도권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하루 코스 여행지가 각광받고 있다. 용인과 수원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진 두 지역으로 주목받는다. 용인은 자동차 산업과 기술 전시 등 현대적 체험 공간이 조성되어있고, 수원은 조선시대 성곽과 행궁을 중심으로 한 역사문화유산이 잘 보존 되어 있다. 두 지역을 하루 일정 안에 둘러보는 코스는 한 번의 외출로 현대 산업과 전통문화의 두 가지 주제를 함께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속 있는 구성으로 평가된다.

여행 일정은 오전에 용인 삼성화재 모빌리티뮤지엄을 관람하고, 오후에는 수원으로 이동해 수원화성의 주요 성문과 성벽 구간을 도보로 탐방하는 구성이다. 모빌리티뮤지엄은 유료 입장으로, 전시관 내부에는 차량의 발달 과정과 이동수단의 변화를 주제로 한 전시가 진행된다.
수원화성은 성벽 트래킹과 주요 문(화홍문, 장안문, 화서문, 팔달문)이 무료로 개방되어 있다. 다만, 중심부에 위치한 화성행궁은 입장료를 별도로 지불해야 한다. 성벽 구간은 오르막과 계단이 있어 유아차를 동반할 경우 구간에 따라 이용이 불편할 수 있으나, 도심 구간에서는 비교적 완만한 길도 포함되어 있다. 전체 동선은 도보로 약 2시간가량 소요되며, 해질 무렵은 노을을 배경으로 한 도시 전경이 인상적이다.
용인에 위치한 삼성화재 모빌리티뮤지엄은 자동차의 발달과 교통 문화를 주제로 한 전시관으로, 가족 단위 관람객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차량으로 입장할 수 있으며, 내부 관람과 야외 체험까지 포함하면 평균 2시간 이상 머무르게 된다. 전시관은 1층과 2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1층에는 키오스크와 카페, 드론 체험 공간과 내부 전시 구역으로 구성되어있고, 2층에는 다양한 올드카가 전시되어 있으며, 일부 차량은 직접 탑승하거나 조작해볼 수 있는 체험형 포토존으로 꾸며져 있다. 관람 동선 중간에는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블록을 가지고 놀 수 있는 공간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1층 전시관 내부에는 영유아를 동반한 가족을 위한 수유실이 준비되어 있고, 야외에는 어린이 체험 중심의 ‘어린이 교통나라’가 운영된다. 이곳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교통안전 체험과 놀이형 콘텐츠가 마련되어 있으며, 화장실 역시 어린이용 변기와 낮은 세면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설 전반은 가족 단위 방문객이 불편 없이 머무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날씨와 관계없이 실내외를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더 많은 정보는 삼성화재 모빌리티뮤지엄 홈페이지를 확인하면 된다.
용인 관람을 마친 뒤 수원화성으로 이동한다. 이번 코스는 차량으로 창룡문을 지나며 시작된다. 기자의 도보 시작은 화홍문에서 출발해 방화수류정, 장안문, 화서문을 거쳐 화성행궁 앞 광장까지 이어지는 약 3km 코스로 다녀왔다. 평지와 경사 구간이 반복되며, 평균 도보 시간은 약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성벽 위를 걷는 동안 도심속 전통 건축물이 어우러진 풍경이 이어진다. 해가 질 무렵, 붉게 물드는 노을이 인상적으로 펼쳐진다. 이 시간대는 사진 촬영을 위해 방문하는 시민과 관광객이 많다.
성벽 구간은 계단과 경사로가 포함되어 있어 유아차를 동반한 가족은 일부 구간에서 이동이 불편할 수 있다. 화성행궁 앞 광장은 평탄해 유아차 이용이 가능하다.
트래킹을 마치고 해가 완전히 진 뒤에 화홍문 일대에서 조명이 켜진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야간에는 수문 위로 비치는 조명과 물줄기가 어우러져 성벽의 윤곽이 또렷이 드러난다. 화홍문 근처 방화수류정도 가볼 만 하다.
더 많은 정보는 수원 문화재단 홈페이지를 확인하면 된다.

용인과 수원을 연계한 이번 하루 코스는 단순한 나들이를 넘어, 세대별로 다른 형태의 학습과 체험을 동시에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용인 삼성화재 모빌리티뮤지엄은 자동차의 발달사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어린이에게는 과학적 호기심을, 성인에게는 산업 변화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실내 전시 중심이라 날씨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점도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실용적이다.
반면 수원화성의 성벽 트래킹은 조선시대 도시 구조와 방어체계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역사 현장학습의 성격을 지닌다. 성문과 성벽, 행궁 등의 유적을 따라 걷는 과정에서 도심 속에 보존된 문화유산의 가치와 보존 의식을 함께 체감할 수 있다. 특히 오후 시간대의 노을과 야경은 문화유산 탐방의 정취를 더해 준다.
또한 두 지역 모두 접근성이 높아 수도권 거주자라면 당일 일정으로 충분히 다녀올 수 있다. 장거리 이동이 부담스러운 가족 단위 여행객이나 짧은 일정 속에서도 체험과 관람을 모두 포함하고 싶은 이들에게 효율적인 구성으로 평가된다. 실내 전시와 야외 트래킹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점은 계절 여행지로서의 장점을 강화한다.
가을철 수도권 근교 하루 여행을 계획하는 여행객에게 이 코스는 실내외 관람, 역사 탐방, 가족 휴식의 세 요소를 모두 포함한 균형 잡힌 일정으로 평가된다. 단순한 관광을 넘어, 아이와 함께 보고 배우고 느낄 수 있는 하루의 경험이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