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이재필)와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이귀영)이 오는 10월 8일부터 12일까지 ‘2025 가을 궁중문화축전’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세대와 국적의 경계를 넘어 모두가 참여하고 공감할 수 있는 열린 유산 축제로 기획됐다. 궁궐의 역사와 전통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방문객에게 문화유산의 새로운 가치를 경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어린이를 위한 ‘덕수궁 준명당 어린이 학교’
덕수궁 준명당은 과거 덕혜옹주가 학문을 익히던 황실 교육 공간이었다. 이를 배경으로 운영되는 ‘준명당 어린이 학교’는 어린이들이 황실 교육의 일상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궁중 예절 수업, 자연 학습, 식물 공예 체험 등 다채로운 활동이 진행되며 덕혜옹주 역의 아역 배우가 등장하는 상황극이 더해져 몰입감 있는 학습 경험을 선사한다. 또한 일부 회차는 사회적 배려 대상 아동을 초청하여 문화 향유의 평등성을 실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청소년을 위한 ‘종묘 건축 탐험대’
‘종묘 건축 탐험대’는 세계유산 종묘를 무대로 한 탐험형 교육 프로그램이다. 청소년 참가자들은 향대청, 전사청, 정전, 영녕전 등 주요 건축 공간을 직접 탐방하며 조선시대 건축의 미학과 기능적 구조를 배운다.
각 구역별로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고 활동지를 완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프로그램 종료 후에는 수료증이 제공되어 학습 동기를 높인다. 단순한 답사형 프로그램을 넘어, ‘스스로 배우는 역사 교육’의 의미를 담았다.
시니어 세대를 위한 ‘창경궁 동궐 장원서’
창경궁에서 열리는 ‘동궐 장원서’는 60세 이상 시니어층을 위한 전통 화훼 체험 프로그램이다. 장원서는 조선시대 궁궐의 정원을 관리하던 기관으로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그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참가자들은 전통 화훼 기법을 활용해 ‘나만의 반려식물’을 만들고 꽃차와 계절 다과를 함께하며 궁궐 속 정원의 미학을 배우게 된다. 노년층이 자연 속에서 휴식과 배움을 함께 누릴 수 있는 ‘궁궐형 힐링 클래스’로 주목받고 있다.
외국인을 위한 프로그램 ‘한복 연향’과 ‘아침 궁을 깨우다’
외국인 방문객을 위한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경복궁 북측에서는 ‘한복 연향’이 열려 한복을 입고 궁궐을 거닐며 전통공연과 공예 체험, 퍼레이드를 즐길 수 있다.
또한 창덕궁에서는 고즈넉한 아침의 궁궐을 산책하며 역사를 배우는 ‘아침 궁을 깨우다’가 진행된다. 특히 영어 해설이 제공되는 외국인 전용 회차가 운영되어 한국 문화유산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이번 가을 축전은 한국의 전통미와 환대 문화를 세계인과 나누는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궁궐, 세대와 세계를 잇는 소통의 장으로
국가유산진흥원 진미경 궁중문화축전팀장은 “올해 가을 궁중문화축전은 특정 세대나 국적에 국한되지 않고 모두가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강화했다”며 “궁궐이 전통의 무대이자 세대 간 대화의 공간, 그리고 세계와 소통하는 열린 문화 플랫폼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궁중문화축전은 단순한 축제를 넘어 문화유산이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매개체로 기능하는 상징적 행사로 주목받고 있다.
‘2025 가을 궁중문화축전’은 전통문화의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국민 참여형 축제로 모든 세대와 국적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포용적 문화유산 페스티벌’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행사를 통해 국민들은 궁궐이 단순한 역사 유적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문화 교류의 장임을 체감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