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랑은 항상 나를 시험하는 걸까?”
누군가는 사랑을 ‘행복’이라 말하고, 또 다른 이는 ‘고통’이라 부른다.
그런데 사실 사랑이란, 완벽을 향한 여정이 아니라 불완전함을 견디는 연습이다.
『완벽하지 않아 다행이야』에서 오리여인은 “우리라는 이름은 완성형이 아니라 계속 배우는 형태”라고 말한다.
그 문장 하나로 많은 독자들은 위로를 받았다.
완벽해야 사랑받는 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나로도 사랑할 수 있다는 믿음을 얻었기 때문이다.
지금의 사회는 ‘완벽’을 강요한다.
연애조차 스펙처럼 평가받고, 결혼도 ‘성공한 관계’로 포장된다.
그러나 진짜 사랑은 교과서처럼 정답이 있는 과목이 아니다.
사랑은 ‘배움의 장’이며, 관계는 ‘삶의 교실’이다.
완벽주의 사회 속의 불완전한 인간들
우리는 어릴 때부터 ‘잘해야 한다’는 교육 속에서 자란다.
시험, 경쟁, 성취… 그리고 그 연장선에서 ‘사랑조차 완벽해야 한다’는 착각이 스며든다.
이것은 ‘감정의 문해력(情感文解力, Emotional Literacy)’이 약화된 세대의 단면이기도 하다.
오리여인은 책에서 이렇게 고백한다.
“우리는 서로의 불안을 사랑으로 착각했다.
완벽해야 한다는 부담이 서로를 병들게 했다.”
그 말처럼 완벽을 추구하는 사랑은 결국 서로를 평가하게 만든다.
그러나 관계는 성적표가 아니다.
사랑은 맞고 틀림의 문제가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성장시키는 학습의 과정이다.
이제 교육도 감정의 영역을 다뤄야 한다.
‘감정교육’, ‘관계교육’, ‘심리 리터러시’는 단순한 교양이 아니라, 현대인의 생존 기술이 되었다.
다양한 관점 통합: 심리학, 교육학, 그리고 관계의 철학
심리학자 브레네 브라운은 『수치심의 힘(The Gifts of Imperfection)』에서 말한다.
“완벽함은 사랑받기 위한 방어기제다.
진짜 용기는 불완전함을 드러내는 것이다.”
교육학적 관점에서도 이는 일치한다.
하버드대 교육대학원 연구에 따르면, 관계적 회복력(relational resilience)을 높이려면 ‘자기 감정의 인식’과 ‘타인의 감정에 대한 공감’이 선행돼야 한다.
즉, ‘감정 리터러시’는 지식보다 먼저 배워야 할 교육의 기초라는 것이다.
『완벽하지 않아 다행이야』는 이 메시지를 감성적으로 전달한다.
사랑의 실패, 관계의 균열, 그리고 자기혐오 속에서도, 저자는 끊임없이 ‘사랑의 문해력’을 배운다.
그녀의 문장은 독자에게 이렇게 묻는다.
“당신은 지금 사랑을 하고 있나요, 아니면 사랑을 평가하고 있나요?”
이 질문은 단순한 문학적 수사가 아니다.
현대 사회에서 ‘감정의 교육’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철학적 물음이다.
설득력 있는 논증: 사랑도 배워야 한다.
한국 사회의 교육은 여전히 ‘인지 중심’이다.
IQ, 언어, 수학, 코딩… 그러나 감정과 관계의 언어를 배우는 기회는 거의 없다.
OECD ‘삶의 기술 보고서(2022)’에 따르면, 10대 청소년의 67%가 “감정을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성인의 52%는 “관계에서 감정소통이 가장 어렵다”고 했다.
이 수치는 ‘정서교육의 공백’을 의미한다.
『완벽하지 않아 다행이야』는 이 공백을 메운다.
책 속의 “불완전한 우리”는 완벽한 사랑보다 진실한 소통의 중요성을 알려준다.
사랑이 어려운 이유는 사랑을 ‘배워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제 학교에서도,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관계의 문해력”을 가르쳐야 한다.
사랑은 감정의 산물이 아니라, 이해와 연습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생각을 자극하는 결론: 불완전함이 우리를 인간답게 만든다
완벽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그 불완전함 속에서 우리는 서로의 여백을 채우고,
다름을 배우며, 사랑의 언어를 익힌다.
오리여인의 문장은 이렇게 속삭인다.
“우리의 사랑은 완벽하지 않지만, 그래서 진짜다.”
사랑은 평가가 아니라 성장 기록표다.
이제 우리는 관계를 통해 배우고, 사랑을 통해 인간답게 성숙해야 한다.
완벽한 사랑은 없다.
그러나 ‘배우는 사랑’은 존재한다.
그것이 바로 『완벽하지 않아 다행이야』가 우리에게 전하는 인간적인 교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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