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제공처 : 생생투데이 / 등록기자: 박성준 기자 [기자에게 문의하기]  0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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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수성구 범어동 '흐름; 결 수학' 오성택 원장  © 흐름결수학

기자가 수성구 범어동 ‘흐름결수학’을 찾은 이유는, 이곳이 단순한 문제풀이 학원이 아니라, 이름처럼 ‘생각의 흐름’을 중시하며 학생의 눈높이에서 수학을 풀어내는 곳이라는 이야기가 들려왔기 때문이다.

오성택 원장은 “고등학생과 재수생을 대상으로 수능 수학 수업을 메인으로 하고, 상황에 따라 중·고등 내신까지 지도한다”며 “도와주는 조교가 있긴 하지만 수업만큼은 제가 직접 책임지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이력은 조금 독특하다. 재료공학을 전공한 공대생이었던 그는 대기업 입사를 준비하다가 “이 길이 정말 내 길인가”라는 회의감을 느꼈다. 그때 어머니가 오랫동안 사교육 현장에서 활동하신 영향도 있었고, 대학 시절부터 과외를 하며 느낀 보람이 그의 발걸음을 바꿔놓았다. “제대로 준비하면 더 잘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고, 학생 친화적인 학원을 만들겠다는 신념으로 시작했습니다.”

흐름결수학의 가장 큰 특징은 ‘늦었다’는 말이 없는 수업이다. 오 원장은 “많은 학생들이 다른 학원에서 ‘이미 늦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주눅 들어 상담을 오곤 합니다. 하지만 저의 강점은 컴팩트한 강의로, 선행학습이 되어 있지 않은 아이들도 집중력과 이해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라고 전하며, 이는 수많은 사례로 이미 입증되고 있다.

그는 반복 훈련이나 과도한 분량의 문제집보다는, 핵심을 압축한 ‘컴팩트 강의’를 추구한다. 한 번 제대로 배우고 나면 다시 되돌아가지 않아도 되도록, 꼭 필요한 개념과 흐름을 중심으로 수업을 설계한다는 것이다.

“저는 아이들이 고작 수학 때문에 꿈의 크기를 줄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수업을 통해 아이들이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 그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원 이름 ‘흐름결’에는 그의 교육 철학이 담겨 있다. 오 원장은 “풀이를 외우거나 공식을 단순 암기하는 것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생각의 흐름을 따라가며 왜 이 단계가 필요한지, 다음에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를 이해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실제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풀이 과정을 반드시 말로 설명하게 한다. 문제를 맞히는 데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내 사고의 흐름’을 점검하고 표현할 수 있어야 비로소 배움이 자기 것이 된다는 것이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쌤은 무조건 설명부터 하라고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수능 수학에 관한 한 그는 자신감을 숨기지 않는다. “내신만 잘해서 수시로 대학을 갈 수 있다면 좋겠지만, 모두가 그럴 수는 없죠. 특히 수성구 학군은 교육열이 치열한 지역의 특성상, 내신 성적은 중위권이지만 열심히 노력하며 실력 있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저는 그런 학생들이 수능이라는 또 다른 기회를 통해 자신들의 가능성을 펼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실제로 흐름결수학에서는 중상위권 학생들이 수능을 통해 최상위권 대학 및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오 원장은 “상위권만이 아니라, 노력한 만큼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서울대, 의대 등 좋은 대학에 간 제자들의 소식은 당연히 보람차다. 그러나 오 원장이 더 깊이 기억하는 건, 성적이 눈에 띄게 오르지 않았는데도 감사 인사를 전한 학부모들의 말이다.

“생활 습관이 달라졌다거나, 공부를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는 동기를 얻었다는 연락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내 역할이 단순히 성적을 올리는 것만은 아니구나’ 하는 보람을 느낍니다.”

“제가 힘들수록 아이들은 편해집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그는 “확장 준비를 하고 있지만, 흔히 말하는 대형 학원처럼 강사를 늘릴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대신 자신이 직접 수업을 맡으면서도 더 많은 학생이 숨을 돌릴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그는 또한 교재 제작에도 의욕적이다. “엄청나게 많은 문제를 풀어야만 수학을 잘할 수 있다는 부담에서 벗어나게 하는 교재를 만들고 싶습니다. 제 몸은 힘들어도 학생들은 더 편해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사교육 종사자로서 그는 현실의 문제점을 냉정하게 짚었다. “성과와 욕심 때문에 아이들에게 과도한 선행과 반복을 강요하는 학원이 많습니다. 아이들이 수학을 싫어하고 포기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공교육 정책에 대해서도 의견을 전했다. “내신 확대가 교과 강화를 위한 해법이라고 하지만, 정말 맞는지는 의문입니다. 저는 오히려 수능이 더 공정한 시험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각 학교별 내신 시험이 전국의 고등학생들을 동일한 기준에서 공정하게 평가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듭니다.”

끝으로 그는 학부모들에게 이렇게 당부했다.

“아이들의 내신 성적만 보고 인생의 크기를 줄이지 않았으면 합니다. 수능은 전혀 다른 시험이고,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1~2년만이라도 집중해서 준비하면 충분히 승부를 낼 수 있습니다. 믿고 지켜봐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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