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은 1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제5차 믹타(MIKTA) 개발협력기관 협의회 고위급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한국을 비롯해 멕시코, 인도네시아, 튀르키예, 호주 등 ‘중견 5개국’이 참석해 글로벌 복합위기 속 개발협력 방향을 논의하고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믹타(MIKTA)는 한국·멕시코·인도네시아·튀르키예·호주가 글로벌 거버넌스 강화를 목표로 2013년 9월 출범한 협의체로, 한국은 2025년 2월부터 1년간 제12대 의장국을 맡고 있다. 이번 회의는 올해 의장국인 한국이 주최하고 코이카가 주관했으며, 각국 개발협력기관의 고위급 인사 25명이 참석했다.
올해 회의는 ‘복합위기 시대 믹타의 역할 강화: 공동협력사업 모델 발굴’을 주제로 두 개 세션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중견 공여국으로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각국이 추진 중인 개발협력의 성과와 과제를 공유했다.
홍석화 코이카 지역사업Ⅱ본부 이사는 “효과적인 개발협력을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GPEDC)의 상호책무성 원칙에 따라 선언을 넘어 실질적인 실행과 점검 체계로 나아가야 한다”며 “합의된 과제의 이행을 위한 워킹그룹 출범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믹타 회원국 간의 공동협력사업 모델을 구체화하는 논의가 이어졌다. 특히 코이카가 케냐 카지아도 주에서 추진 중인 ‘모성 및 신생아 보건 개선사업’에 튀르키예 개발협력청(TIKA)이 태양광 설비를 지원한 사례가 대표적 성과로 소개됐다. 이는 회원국 간 협력이 제3국으로 확장된 모범 사례로 평가됐다.
참석자들은 또한 각국의 강점을 결합한 ‘삼각협력(Tripartite Cooperation)’이 믹타의 차별화된 협력 모델로 발전할 수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삼각협력은 여러 공여 주체가 함께 자원과 역량을 결합해 수원국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ODA(공적개발원조) 재원 부족 문제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회의는 공동선언문 채택으로 마무리됐다. 선언문에는 2030년까지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 의지를 재확인하고, 빈곤·보건·기후변화·성평등 등 주요 글로벌 현안에 대한 공동 대응, 워킹그룹 신설, 공동협력사업 모델 구축 등의 내용이 담겼다.
홍석화 코이카 이사는 폐회사에서 “올해는 유엔 창설 80주년이자 SDGs 달성을 5년 앞둔 중요한 시점으로, 국제사회가 원조 축소와 재정 제약에 직면해 있다”며 “이번 합의는 복합위기 속에서 글로벌 책임국으로서 행동 의지를 보여주는 의미 있는 성과”라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는 분쟁, 기후변화 등 복합위기 속에서 믹타의 정체성과 역할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으며, 차기 회의는 호주가 의장국을 맡아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코이카는 1991년 설립된 대한민국의 대표 개발협력 기관으로, 개발도상국의 경제·사회 발전을 위한 다양한 국제협력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주요 사업으로는 프로젝트 및 컨설팅, 해외봉사단 파견, 국제기구 협력, 민관협력 사업, 인도적 지원, 국제질병퇴치기금사업 등이 있다.
웹사이트: http://www.koica.go.kr/sites/koica_kr/index.d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