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강원도 울진·삼척 일대에 일어난 대형 산불은 나흘간 꺼지지 않았고, 산림 2만ha가 잿더미로 변했다. 강릉에서는 가뭄이 장기화되며 농업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고, 올해 수도권을 강타한 집중호우는 지하 침수와 도로 붕괴로 수십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더 이상 ‘이상기후’라는 말은 통하지 않는다. 우리는 지금 기후재난의 시대에 살고 있다.
과학자들은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2030년까지 1.5℃ 이내로 억제하지 못하면 돌이킬 수 없는 임계점에 도달한다고 경고한바 있지만 지난해 지구 평균기온이 이미 1.52도 올라갔다는 발표도 제기되었다. 하지만 우리의 대응은 여전히 더디다. 탄소중립을 선언하면서도 신규 석탄발전이 검토되고, 대규모 개발사업은 여전히 환경을 무시한 채 추진된다. 기후위기는 이미 현실인데, 정작 행동은 미래로 미뤄지고 있는 것이다.
기후위기, 불평등을 더 키운다
기후재난은 사회적 약자에게 가장 먼저, 가장 크게 다가온다. 수도권 집중호우 당시 지하 반지하 주택에 살던 서민들이 고립되어 참변을 당한 것은 이를 잘 보여준다. 농촌과 어촌 주민들은 가뭄과 해수면 상승으로 생존 기반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결국 기후위기는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불평등과 인권의 문제다.
환경 감시와 시민의 눈
정부와 지자체는 재난 발생 후 복구와 지원을 강조하지만, 정작 사전 예방과 구조적 대응에는 소홀하다. 기업 또한 ESG 경영을 말하지만 온실가스 배출 감축은 여전히 선언 수준에 머문다.
이 때문에 환경단체와 시민사회의 감시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울진 산불 당시, 무분별한 산림 개발과 관리 부실 문제가 드러났지만 제도 개선은 느렸다. 수도권 집중호우 역시 하천 정비와 도시 계획 단계에서 환경적 고려가 부족했음을 보여준다. 이런 허점들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시민의 눈과 목소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행동은 희생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투자
기후위기 대응은 경제를 위축시키는 부담이 아니라 새로운 기회를 열어 준다. 태양광과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 산업은 지역 일자리를 만들고, 도시 숲 조성은 폭염 피해를 줄이는 동시에 시민들의 건강을 지킨다. 강릉의 가뭄 대응처럼 하수 재이용이나 지하수 관리 강화는 단순히 긴급 대책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지속가능한 물 관리의 토대가 될 수 있다.
지금이 마지막 기회다
기후재난은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울진, 강릉, 서울, 부산 등 전국 어디서든 우리는 이미 피해를 경험했다. 이 현실 앞에서 행동을 미루는 것은 미래 세대에 대한 가장 큰 배신이다.
환경단체는 정부와 기업이 미온적 태도를 버리고 과감한 전환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동시에 모든 시민이 기후행동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작은 실천에서부터 정책 변화를 요구하는 집단적 목소리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선택이 곧 기후재난 시대를 돌파할 힘이다.
기후위기는 먼 미래의 위협이 아니라 오늘의 현실이다. 지금 행동하는 것만이 재난을 막고, 우리의 미래를 지킬 길이다.
환경감시국민운동본부
(사)환경보전대응본부
민 병 돈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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