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의 최전선에서 20여 년을 걸어온 록스틸 김진우 대표. 그는 특유의 끈기와 신념으로 숱한 도전과 시련을 견뎌내며, 오늘도 철강 영업 현장을 지키고 있다. “몸과 마음이 단단해야 가정도 회사도 성장할 수 있다”는 그의 좌우명은 단순한 말이 아니라, 인생을 지탱해 온 실제 경험에서 비롯된 신념이다.
김 대표의 철강 인생은 우연에서 시작됐다. 20대 시절 태안화력발전소에 근무하던 그는 지인의 소개로 시화공단의 ‘서울철강’ 면접을 보게 됐다. 당시 면접관이었던 송기만 전무(현 서울스틸 대표)는 “힘이 약해 보인다, 철강업은 덩치가 커야 한다”라는 말을 던졌다. 그 말은 젊은 청년에게 도전 의식을 불러일으켰고, 그는 오기로 “반드시 입사해 열심히 일해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그렇게 시작된 철강과의 인연은 어느덧 22년을 이어오고 있다.

그의 철강 인생에서 가장 극적인 장면은 기보스틸 입사 과정이었다. 세 차례 면접에서 불합격 통보를 받으면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전병억 전무(현 사장)의 권유로 다시 면접을 보게 된 김 대표는, 성경 속 ‘소년 다윗’ 이야기를 꺼내며 성실과 헌신을 다짐했다. “누가 보든 보지 않든 양을 지켰던 다윗처럼, 기보스틸에서 묵묵히 일하고 싶다”는 그의 대답은 최승옥 사장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 순간은 김 대표의 인생에서 결정적인 전환점이 됐고, 그는 “기보스틸은 나의 철강 인생의 터닝포인트였다”고 회상한다.
하지만 인생은 순탄치 않았다. 37세에 도전한 창업은 불과 두 달 만에 큰 사고를 불러왔다. 유압기 사고로 인해 그는 하지지체장애 3급 판정을 받고 3년간 병상에 누워야 했다. 한창 일해야 할 시기에 찾아온 예기치 못한 시련은 그를 깊은 절망 속으로 몰아넣었다. 그러나 그는 좌절 대신 재기를 선택했다. “건강을 잃고 나니 무엇이 진짜 소중한지 알게 됐습니다. 하나님께 기도하며 다시 철강을 시작했고, 주어진 자리에서 부끄럽지 않게 일하고자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현재 그가 이끄는 록스틸은 ‘company of one’, 1인 기업을 지향한다. 단순히 혼자 운영한다는 뜻이 아니라, 불필요한 확장을 지양하고 한 사람의 신념과 책임감으로도 충분히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김 대표는 “무리하게 거래처를 늘리기보다 기존 거래처와 신뢰를 쌓아가며 함께 성장하는 것이 진정한 도약”이라 강조한다. 록스틸은 연 매출 60억 원, 이익률 3.8%를 목표로 설정하고 있으며, 작지만 단단한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철강업을 단순히 ‘강철을 파는 일’로 보지 않는다. 그는 “철강은 산업의 뼈대를 이루는 재료입니다. 누군가에게는 단순한 제품이지만, 우리 사회가 돌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기반이죠. 철강인의 사명은 이 기반을 묵묵히 지켜내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 같은 철학은 그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업계를 떠나지 않고 버틸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