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이재오)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정병국)는 10월 15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용산구 민주화운동기념관에서 무용극 ‘민주주의에 말을 걸다’를 다시 무대에 올린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매일 오후 8시, 총 4회에 걸쳐 진행된다.
이번 재공연은 양 기관이 지난 9월 초 체결한 업무협약 이후 첫 공동 프로그램으로, 앞으로 두 기관은 민주화운동기념관을 중심으로 워크숍, 인문학 강좌, 전시 및 공연 기획 등 다양한 문화예술 협력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민주주의에 말을 걸다’는 올해 6월 민주화운동기념관 개관 기념작으로 초연됐으며, 전 회차 매진을 기록할 만큼 호평을 받았다. 당시 평단과 관객은 “국가폭력의 아픔을 예술적 몸짓으로 치환해 민주주의의 의미를 새롭게 조명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재공연은 4개월 만에 성사됐다.
무대는 김수근 건축가가 설계한 옛 남영동 대공분실 건물을 활용하고, 관객은 정해진 동선을 따라 공간을 이동하며 극적 체험을 공유하게 된다. 원광대학교 김화숙 명예교수가 예술감독을 맡고, 중앙대학교 최상철 교수가 안무를 담당했다. 최상철 현대무용단 소속 무용수 20여 명과 중앙대 이주희 교수가 출연해 민주주의와 사회적 기억을 몸의 언어로 풀어낸다.
작품은 ‘응시하다’, ‘강요된 기억’, ‘도륙된 몸과 몸’, ‘사각의 틈’, ‘민주주의에 말을 걸다’, ‘가든 오브 스트레인지 플라워’, ‘어느 날개의 기억’, ‘에필로그 Moon/문’ 등 6개 장면으로 구성되었고, 관객의 이동과 머무름 자체가 공연의 일부가 되며, 시간의 흐름보다 체험적 감상에 중점을 둔다.
재공연에서는 초연 때와 달리 보수 공사로 중단된 외벽 미디어 파사드를 제외하고, 내부에 새로운 장면을 삽입해 서사를 강화했다.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은 “문화예술은 민주주의를 일상 속에 뿌리내리게 하는 힘”이라며 “민주화운동기념관이 창작자와 국민을 잇는 민주주의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은 “대한민국과 K-컬처의 토대는 민주화”라며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이 일상 속 민주주의의 가치를 다시 일깨우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은 14세 이상 관람 가능하며, 회당 선착순 100명을 대상으로 무료로 진행된다. 신청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누리집의 ‘교육행사’ 코너에서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