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공정책신문=김유리 기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고 하는 덕담처럼, 곧 민족의 대명절 추석이 다가온다. 오곡이 무르익고 들녘이 황금빛으로 물드는 계절은 그 자체로 풍요의 상징이지만, 이는 단순한 자연의 선물이 아니다. 한 해 동안 묵묵히 흘린 농부의 땀, 각자의 삶 속에서 흘린 노력과 정성이 모여 이루어진 결실이다. 추석은 그 결실을 함께 나누며 감사와 기쁨을 되새기는 특별한 명절이다.
그러나 현실의 명절 풍경은 더 이상 예전 같지만은 않다. 고향길을 포기한 이들이 늘고, 경제적 어려움으로 차례상조차 부담스러운 가정도 많다. 홀로 명절을 보내야 하는 이웃, 가족과 떨어져 타지에서 지내는 젊은 세대도 적지 않다. 때로는 명절이 반가움보다 무거운 짐으로 다가오는 경우도 있다. 사회 곳곳에 드리운 이러한 그늘은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이자 우리 모두의 책임이기도 하다.
이럴수록 우리 모두는 앞장서야 한다. 형식적인 인사보다 진심 어린 안부가 필요하고, 단순한 물질적 풍요보다 따뜻한 정과 배려가 더 절실하다. 소외된 이웃을 살피고, 나눔의 손길을 전하며, 함께 웃는 공동체 문화를 일구는 것이야말로 추석이 지닌 본래의 의미일 것이다.
올해 추석을 맞아 우리는 작은 소망을 품어본다. 갈등과 분열을 넘어 화합과 연대가 살아 숨 쉬는 사회, 첨예하게 갈라진 의견의 대립과 갈등을 잠시 멈추고, 명절만큼은 서로를 이해하고 포용하려는 노력이 빛을 발했으면 좋겠다. 민생과 경제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정치와 사회적 책임감이 이 명절을 통해 되새겨지기를 기대한다.
가족의 울타리에서 따뜻한 사랑이 오가는 가정, 그리고 우리 지역이 더욱 단단한 공동체로 거듭나는 명절이 되기를 바란다. 밝은 보름달이 온 누리를 환히 비추듯, 이번 추석이 우리 사회 전체를 희망과 평화로 가득 채우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가정마다 평안과 행복이 깃들고, 따뜻한 나눔이 구석구석에 스며드는 한가위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 우리 모두가 잠시 짐을 내려놓고, 보름달처럼 넉넉한 마음으로 다시 일어설 힘을 얻는 소중한 명절이 되기를 바란다.
전승환
서서울생활과학고등학교 정년퇴임
학교법인 동광학원 감사
통일부 통일교육위원
인천지방법원 부천지원 조정위원
한국정책방송 전문위원
(사)한국청소년동아리연맹 자문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