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사회가 빠르게 다가오면서 가정마다 ‘돌봄 비용’ 문제는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 특히 환자를 간병하는 방식은 크게 병원 간병과 방문 요양 두 가지로 나뉜다.
두 제도는 각각 장단점과 비용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어느 쪽이 더 합리적인 선택인지 가족들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환자의 건강 상태와 가정의 경제적 여건, 그리고 제도적 지원까지 고려해야 하는 복합적인 문제인 만큼 사회적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병원 간병은 환자가 입원한 상태에서 간병인을 고용해 돌봄을 받는 방식이다. 하루 평균 간병비는 10만 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으며, 장기간 입원이 이어질 경우 한 달에 수백만 원의 비용이 발생한다. 이는 가정 경제에 큰 부담을 안긴다. 그러나 의료진이 가까이에 있어 응급 상황에 즉각 대응할 수 있고, 수술 직후나 회복 초기 단계에서는 집중적인 간호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일부 병원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도입해 환자 가족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있으나, 여전히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높은 비용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방문 요양은 장기요양보험 제도를 통해 환자가 집에서 요양보호사의 돌봄을 받는 방식이다. 본인 부담금이 상대적으로 낮고, 환자가 익숙한 가정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준다. 특히 치매 환자나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어르신에게 적합한 형태다.
하지만 응급 상황에서 즉시 대처하기 어렵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또한 요양보호사가 정해진 시간에 방문하기 때문에 24시간 상시 간병이 필요할 경우에는 병원 간병에 비해 안전성이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방문 요양은 비용 절감 효과가 크지만, 환자의 상태가 안정적인 경우에 더 적합한 방식이다.

전문가들은 환자의 건강 상태, 회복 단계, 가정의 경제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맞춤형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수술 직후와 같이 집중 간호가 필요한 시기에는 병원 간병을 선택하고, 이후 안정기에 접어들면 방문 요양으로 전환하는 방식이 효율적일 수 있다.
또한 장기요양보험과 지방자치단체의 다양한 지원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가계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결국 간병비 문제는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환자의 안전과 행복, 가족의 지속 가능한 돌봄 체계와 직결된다.
병원 간병과 방문 요양은 각각 장점과 한계를 지니고 있어 어느 한쪽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환자의 건강 상태, 가정의 경제력, 제도적 지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현명하게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고령화가 심화되는 사회에서는 간병비 부담을 줄이고 지속 가능한 돌봄 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사회적 논의와 제도 개선이 절실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