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콘텐츠 산업이 단순한 스토리 전달을 넘어, 첨단 기술과 결합한 새로운 도약기를 맞이하고 있다. K-POP, 드라마, 웹툰으로 상징되던 한류는 이제 XR(확장현실)과 AI(인공지능)를 접목하며 체험 중심의 융합형 K-콘텐츠로 진화하고 있다.
최근 서울에서 열린 ‘XR 페스티벌 2025’는 이러한 변화를 잘 보여주는 무대였다. 단순히 기술을 과시하거나 신기함을 제공하는 차원을 넘어, 실제 산업과 일상에서 활용 가능한 실감형 콘텐츠의 미래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장이었다.
기술과 콘텐츠의 만남, ‘엔터테크’ 시대
페스티벌의 핵심 키워드는 엔터테크(Enter-Tech) 였다. XR, AR, VR, MR 등 실감형 기술과 전통적인 콘텐츠 산업이 결합해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기존에는 영화·음악·게임이 소비자의 감각을 ‘보는 것과 듣는 것’에 국한시켰다면, 이제는 몰입·참여·상호작용이 강조된다.
특히 AI의 활용이 눈에 띄었다. 간단한 텍스트 명령어만 입력해도 3D 애니메이션이나 캐릭터 모션 데이터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기술이 선보였다. 제작자 입장에서는 비용과 시간을 크게 절약할 수 있어, 창작 생태계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체험형’ 콘텐츠로 재편되는 전시 문화
행사장은 단순한 부스 나열이 아닌, 게임 스테이지를 연상시키는 체험형 동선으로 꾸며졌다. 관람객은 모션 캡처 장비, 밴드형 VR 컨트롤러, XR 기반 키즈 콘텐츠 등을 직접 시연하면서 콘텐츠와 기술이 결합된 미래를 몸소 느낄 수 있었다.
또한 교육, 공공 서비스, 훈련 등 비엔터테인먼트 영역으로의 확장도 주목받았다. 단순한 오락을 넘어 사회적 가치와 실용성을 갖춘 XR 콘텐츠는 산업 전반의 혁신을 이끌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남은 과제와 도전
물론 해결해야 할 과제도 분명하다.
첫째, 접근성과 비용 문제다. 고성능 XR 장비는 여전히 수백만 원을 호가해 대중화에 한계가 있다.
둘째, 콘텐츠 품질과 스토리텔링의 강화다. 기술이 아무리 앞서더라도 매력적인 서사와 몰입감을 주지 못한다면 이용자들은 금세 흥미를 잃는다.
셋째, 표준화와 인프라 구축도 필수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호환성, 네트워크 환경, 안전 규범 등이 뒷받침되어야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
넷째, 윤리적·사회적 고려다. XR과 AI의 몰입 환경은 개인정보 보호, 사용시간 관리, 청소년 안전 등 새로운 사회적 과제를 동반한다.
글로벌 확장의 기회
그럼에도 불구하고 K-콘텐츠의 세계 시장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K-드라마, K-POP, 웹툰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스토리 자산을 갖고 있다. 여기에 XR과 AI가 결합하면 단순한 소비가 아닌 체험형 글로벌 콘텐츠로 진화할 수 있다. 한국의 문화적 창의성과 기술력이 시너지를 이루면, 차세대 콘텐츠 패권 경쟁에서 한국이 다시 한 번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크다.
K-콘텐츠는 XR, AI와 융합하며 체험형·참여형 콘텐츠로 발전 중이다.
‘XR 페스티벌 서울 2025’는 이러한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산업 전반의 확장 가능성을 드러냈다.
비용·표준화·윤리적 과제가 남아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향후 K-콘텐츠는 문화적 스토리텔링과 첨단 기술의 결합을 통해 차세대 한류의 중심축이 될 전망이다.
K-콘텐츠의 미래는 ‘융합’이라는 키워드로 요약된다. XR과 AI는 단순한 보조 도구가 아니라, 콘텐츠 제작·소비·체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동력이 되고 있다. 남은 과제를 극복한다면, 한국은 기술과 문화가 결합된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