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우리말, 이태준 작가의 무서록

우리말이 아름다운 책읽기 - 문해력 향상

문해력이 모든 것을 잘할 수 있는 바탕이다

문해력 관련 EBS 방송

 

 ‘문장강화’를 통해 상허 이태준이라는 작가를 알았다. 영어를 깊게 공부하고 영어로 된 글을 많이 읽고 난 후, 내가 한글을 깊게 이해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최대한 우리말답게 쓴 글이나 아름다운 표현이 많은 글을 찾아 읽으려 노력했다. 

 한글을 잘 모르는 사람이 번역하는 역사가 오래되어서 그런지 번역체 글이 너무 많고 요즘은 번역체가 아니라 아예 제목부터 영어에서 음차만 한글로 표기한 글이 많아졌다. 그래서 조금 오래되더라도 우리말이 오염되지 않은 글을 찾으려다 발견했다. 

 ‘문장강화’는 상당히 어려운 책이었다. ‘무서록(無序錄)’도 조심스럽게 시작했다. 순서가 없는 기록이라는 뜻을 가진 수필집이다. 가벼운 글과 무거운 글이 섞여 있고 옛말이 많아서 읽기는 쉽지 않다. 그래도 읽고 나면 기분이 좋아지는 괜찮은 수필집이라고 생각한다. 

 ‘무서록’에 나온 단어 몇 가지를 정리해 보려 한다. 단어만을 정리할 것이고, 예는 직접 무서록을 읽으며 찾아보길 바란다. 혼자 읽기가 버겁다면 ‘약산소식지’에 문해력 수업 문의를 해도 좋다.

 

 ‘돌’이라는 제목의 글에 묘사할 때 쓸 수 있는 표현이 재밌다. 

 

1. 우썩우썩: 아주 거침없이 늘거나 주는 모양

2. 옹긋쫑긋: 작은 것들이 여기저기 솟아 나와 있는 모양

3. 청담고박: 맑고 담백하며 예스럽고 질박하다

 

그리고 ‘가을꽃’에는 다음과 같은 표현이 있다.

 

1. 어룽지다: 여러 가지 빛깔로 고르게 생기다

2. 이울다: 점점 시들다

 

그리고 재밌었던 게 ‘전발’이라는 단어이다. 전기와 머리를 합친 말로, 파마를 가리키던 옛말이다. 사실 파마(パーマ)는 일본식 영어이다. ‘permanent wave’라 하기도 하고, 짧게 ‘perm’이라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발음은 파마가 아니다. 전발과 파마 중 뭐가 더 나을지 읽으면서 생각했다. 어쨌든 영어를 무조건 음차만 해서 쓰기보다 나름 새로운 단어를 만든 것은 재밌었다. 

 

 물론 이태준의 ‘무서록’에도 젠체하는 영어 단어가 등장한다. 당시 서구 지식을 동경하던 이들이 우리말로 바꾸지 않고 그냥 영어 단어 그대로 쓰기도 했던 모습이 보인다. 그런 것은 거르면서 읽으면 우리말을 이렇게도 표현할 수 있는 것을 알게 되어서 좋았다. 

 

 어른 수준의 문해력을 갖고 싶은 분을 위해 ‘글맹’탈출 하고 싶은 분을 위한 수업합니다. 좋은 우리말 책 읽고 좋은 생각을 가지면 일상이 달라집니다. 

 

작성 2025.09.14 20:33 수정 2025.09.14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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