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8월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국제영양학회에서 한남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김민주 교수가 권위 있는 ‘네빈 S. 스크림쇼 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박사학위 취득 후 15년 이내 젊은 연구자 중 영양학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둔 학자에게 수여되는 상으로, 김 교수는 한국인 특화 정밀영양 연구를 통해 국제적 인정을 받았다.
김 교수의 연구는 아시아인의 유전적 특성과 생활환경을 반영한 ‘오믹스 기반 맞춤형 영양 중재’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대사성 질환을 단순한 치료의 문제가 아니라 예측·예방 관점에서 접근하는 패러다임을 제시해 학계와 산업계 모두에서 높은 평가를 얻었다. 특히 국내 대사성 질환 유병률이 2017년 29.4%에서 2020년 35.3%로 증가하고, 젊은 세대에서 조기 발병이 확산되는 현실을 고려할 때 그의 연구는 사회적 파급력이 크다.
김 교수는 연구를 세 단계로 나누어 진행하고 있다.
첫 번째 단계(2017~~2020)에서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비만과 염증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복부 비만 관련 신규 유전자 변이를 발견했다.
두 번째 단계(2019~~2024)에서는 한국인 고유 유전자 기반 ‘가중 유전위험점수(GRS)’와 ‘내인성 산화스트레스 점수(OSS)’를 개발해 비만과 제2형 당뇨병 예측률을 각각 75.1%, 70.5%까지 끌어올렸다. 이 과정에서 이상지질혈증 환자가 식이섬유를 일정 수준(하루 17.28g 이상) 섭취할 경우 정상인과 유사한 대사 패턴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결과를 도출했고, 해당 연구는 미국영양학회 웹사이트 우수 논문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세 번째 단계(2024~2029)는 MZ세대를 중심으로 맞춤형 영양섭취 기준 마련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한국형 대사성 질환 예방 가이드라인 수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까지 김 교수가 확보한 특허는 24건에 달한다. 이러한 기술력은 맞춤식품 프로그램 개발과 산업체 기술 이전으로 이어져 정밀영양학의 실질적 상용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그는 “이번 연구는 한국인의 유전적 특성과 대사 반응을 반영한 예측 모델을 구축해 개인 맞춤형 식이지침을 제시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며 “질병의 예방 중심 접근을 통해 의료비 절감과 국민 건강 증진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성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 아래 이루어졌다. 앞으로는 한국인뿐 아니라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다중 오믹스 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 교수는 “고감도 오믹스 기술 플랫폼을 도입해 한국형 표준 예측 도구를 개발하겠다”고 설명했다.
그의 연구 비전은 ‘아시아를 넘어 모두를 위한 정밀 영양’이다. 이는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진단 키트, 식품 프로그램 개발로 이어져 의료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의사결정 지원 도구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김 교수는 “이번 수상은 아시아 연구진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라며, 정밀영양학이 사회경제적 비용 절감과 국민 건강 증진에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주 교수는 오믹스 기반 맞춤형 영양 연구로 한국인을 비롯한 아시아인의 대사성 질환 예방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이는 학문적 성과를 넘어 산업적 활용 가능성까지 열어주며, 국민 건강 증진과 의료비 절감이라는 실질적 효과가 기대된다.
김민주 교수의 수상은 한국 정밀영양학 연구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음을 상징한다. 그의 연구는 ‘치료 중심에서 예방 중심’으로 영양학 패러다임을 전환하며, 향후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