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버트로스의 똥이 부른 흥망성쇠 : 지상낙원 나우루의 진실

자원 의존의 교훈, 우리가 배워야 할 것

 

 

 

앨버트로스의 똥이 부른 흥망성쇠: 지상낙원 나우루의 진실

 

 

 


인광석이 만든 유토피아, 세금 없는 낙원

 

태평양 한가운데 위치한 작은 섬나라 나우루. 앨버트로스와 같은 바닷새의 배설물이 수천 년 동안 쌓여 형성된 인광석 덕분에, 이 나라는 세계사에서 보기 드문 ‘세금 없는 낙원’이 되었다.
1968년 독립 이후 인광석 수출로 막대한 부를 축적한 나우루는 국민에게 세금은 물론, 교육비와 의료비까지 모두 무료로 제공했다. 결혼하면 정부가 집을 마련해주고, 공공요금조차 내지 않는 ‘지상낙원’이 실현된 것이다. 당시 국민들은 노동 없이도 부유한 삶을 누렸고, 나우루는 꿈의 국가로 불렸다.

 


끝없는 향락, 그러나 준비 없는 미래

 

그러나 무한할 것만 같던 자원은 언젠가 고갈될 운명이었다. 1990년대 들어 인광석 매장량이 급격히 줄어들며 위기가 시작됐다. 미래를 대비한 재정 운용 경험이 없던 정부는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다.
국민들은 여전히 과거의 풍요에 의존해 일하지 않았고, 경제 다각화 시도도 실패했다. 준비 없는 향락은 결국 국가의 기반을 흔들기 시작했다.

 


국가실종 사태와 나우루의 몰락

 

자원 고갈로 국고는 비었고, 정부는 해외 자산 투자와 국적 판매, 무분별한 금융산업 육성으로 위기를 넘기려 했다. 그러나 9·11 테러 이후 국제사회가 자금세탁 문제를 규제하면서 나우루의 은행은 파산했고, ‘국가실종’ 사태라는 초유의 상황에 빠졌다.
한때 인구 1만 명 남짓의 작은 섬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였지만, 불과 몇십 년 만에 외부 원조 없이는 유지할 수 없는 국가로 전락한 것이다.

 


자원 의존의 교훈, 우리가 배워야 할 것

 

나우루의 사례는 자원만으로 번영을 유지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 자원이 만들어준 ‘황금기’는 달콤했지만, 준비 없는 미래는 곧 재앙이 되었다.
오늘날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은 나우루를 또 한 번 위협하고 있다. 인광석이 준 풍요와 몰락의 경험은 한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에 중요한 교훈을 던진다. 정치와 경제, 노동과 행복의 의미를 다시 묻는 질문이기도 하다.

 

삶을 바꾸는 동화 신문 기자 kjh0788@naver.com
작성 2025.09.11 08:57 수정 2025.09.11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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