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타임즈 / 김지연기자 ]
▶ 울산현대 강동축구장 (울산HD 사진 제공)
국내 스포츠 인프라 조성 및 관리 전문기업 한길이엔지㈜(대표 유정민)가 국내 최초로 난지형 잔디 도입에 성공하며 축구장 관리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울산광역시 북구에 위치한 울산 강동 축구장은 발주처 HD현대중공업과 함께 한길이엔지가 시공 및 관리를 맡아, 최근 난지형 잔디 활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성과로 울산 HD 선수단은 기후변화 속에서도 최상의 훈련 환경을 확보하게 됐다.
울산은 지난 4월 '국내 프로 축구단 최초'로 난지형 잔디 도입, 그 의의와 기대 실효성에 관해 발표한 바 있다.
이후 꾸준한 관리와 보완을 통해 실제 올여름 그 효과를 보고 있다. 열과 습도에 강한 난지형 잔디가 울산의 강동 축구장에 활착되어 더운 날씨에도 선수들에게 최상의 훈련 여건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울산 지역의 폭염 일수는 11일에서 23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고, 열대야 일수 역시 기존 14일에서 23일로 크게 늘어났다. 이에 울산은 폭염과 폭우로부터 선수단의 훈련 조건을 확보하기 위해 '난지형 잔디 식재'라는 선제적이고 도전적인 시도를 강행했다.
강동 축구장은 울산광역시 북구에 위치한 총 3만여 평 규모의 시설로, 천연 잔디 구장 2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사업은 발주처 HD현대중공업이 지원하고, 시공사 한길이엔지㈜(대표 유정민)가 맡아 진행됐다.
한길이엔지는 이미 국내 최초로 한지형 잔디 축구장을 조성한 경험이 있으며,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에는 터키 대표팀 훈련캠프를 성공적으로 운영한 바 있다. 또한 국내 최초 한지형 잔디 국가대표 연습구장 조성에도 참여했다. 현재는 변화하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일환으로 국내 최초 난지형 잔디를 도입했으며, 울산 강동 축구장의 관리업체로서 전문성을 발휘하고 있다.
국내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한지형 잔디는 고온 건조한 기후와 병충해에 취약하다. 반면 난지형 잔디는 한여름에도 왕성한 생육을 자랑한다.
울산이 도입한 신품종 난지형 잔디는 기존 한지형 잔디와 잎의 모양, 밀도가 흡사해 선수단의 이질감도 최소화했다. 또한 뿌리부터 왕성히 자라는 특성 덕분에 ‘디봇(패임 현상)’을 줄여 내구성이 한층 강화됐다.
울산 선수단은 지난 7~8월 모든 훈련을 강동 축구장에서만 진행하며 새로운 잔디의 효과를 체감했다. 구단은 두 개 면을 번갈아 사용·관리하면서 최상의 훈련 여건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앞으로 과제도 있다. 일조량이 적고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는 겨울철 관리가 필수다. 울산과 HD현대중공업, 그리고 한길이엔지는 일본·아랍에미리트 두바이·미국 등 선진 시설의 동절기 잔디 관리 사례를 학습했고, ‘오버시딩(보완 파종)’ 기술을 울산 현지 실정에 맞게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지난달에는 한국프로축구연맹과 K리그 구단 관계자들이 직접 강동 축구장을 방문해 국내 최초 난지형 잔디의 성공적인 활착을 확인했다. 울산은 이번 시도를 통해 기후변화 시대에 맞는 새로운 잔디 관리 모델을 제시하며, K리그와 대한민국 스포츠 산업 전반에 선도적인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