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의 마지막 판자촌으로 불렸던 백사마을이 16년간의 지연 끝에 본격적인 재개발 궤도에 올랐다. 서울시는 규제 개선과 사업성 강화로 총 3,178세대 규모의 공동주택 단지를 조성해 2029년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 노원구 중계본동 일대 ‘백사마을’은 1960년대 청계천과 영등포 철거민들이 불암산 자락에 정착하며 형성된 대표적인 달동네다. 2009년 정비구역 지정 이후 2012년 주거지보전사업으로 추진됐으나 분양·임대 분리, 낮은 사업성, 시공사 교체 등으로 장기간 답보 상태에 머물렀다.
서울시는 SH공사와 협력해 ‘주거지보전용지’를 ‘공동주택용지’로 변경하고, 소셜믹스 방식으로 임대와 분양을 통합 개발했다. 또한 사업성 보정계수 적용, 용도지역 상향 등 규제 혁신을 통해 사업성을 대폭 끌어올렸다. 무허가 주택 세입자에게는 이주 시 인근 임대주택을 제공하고, 준공 후 재정착 기회도 마련했다.
지난 8월 정비계획 변경 고시로 백사마을은 최고 35층, 공동주택 26개 동, 총 3,178세대(임대 565세대 포함) 규모로 조성된다. 이는 기존 2,437세대에서 741세대를 추가 확보한 것으로, 공급 확대와 저소득층 배려를 동시에 달성했다는 평가다.
현재 전체 1,150동 중 611동이 철거 완료됐으며, 12월 해체공사를 마무리한 뒤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입주는 2029년으로 계획됐다.
9일 현장을 방문한 오세훈 시장은 철거 진행상황을 직접 확인하고, 착공부터 준공까지 전 과정에서 투명성과 신속성을 확보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백사마을이 더 이상 달동네가 아닌, 세대와 계층이 어울려 사는 사회통합의 상징 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서울시가 끝까지 책임 있게 지원해 차질 없는 공급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