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다이렉트뉴스=편집국]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알래스카에서 회동했지만, 실질적 합의는 없었다. 그러나 이 만남은 푸틴에게 국제무대에서 정상적 지도자 이미지를 회복할 기회를 제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는 8일 ABC 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에게 그가 원하던 것을 줬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젤렌스키는 회담에서 우크라이나가 배제된 점을 지적하며, “푸틴은 단순히 그 자리에 앉아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메시지를 얻었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와 AP통신 역시 회담 성과가 미비했다고 분석하면서, 푸틴이 사진과 영상만으로 외교적 승리를 거둔 셈이라고 전했다. AP는 이번 회담을 “푸틴의 국제적 고립을 완화시키는 장면”으로 묘사했다.
한편 유럽연합은 회담 직후 트럼프 행정부와 공조해 대러시아 제재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로이터는 이를 “트럼프 행정부와의 첫 제재 공조 시도”라고 평가하며, 서방이 공동 대응을 통해 균형을 회복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했다.
GDN VIEWPOINT
이번 알래스카 회담은 결과보다 이미지 전쟁이 본질이었다. 푸틴은 국제사회 앞에 ‘정상 지도자’로 등장하며 상징적 승리를 거뒀다. 반면 트럼프는 실질적 성과 없이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채 회담을 진행해 동맹국과의 신뢰에 균열을 남겼다.
젤렌스키의 비판은 단순한 불만이 아니라, 우크라이나가 서방 외교 무대에서 배제될 경우 러시아가 얻는 이익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준다. 또한 트럼프가 내부적으로는 “추가 제재도 가능하다”고 말하면서도, 실제 행동은 푸틴에게 무대를 제공한 셈이 됐다.
유럽의 제재 공조 시도는 서방이 균형을 되찾으려는 움직임이지만, 이 또한 미국의 의지와 일관성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실효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이번 회담은 결국 트럼프의 정치적 스타일과 푸틴의 전략적 계산이 교차한 무대였으며, 그 대가를 우크라이나와 서방이 감당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