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를 잇는 성장소설의 고전, 『리버보이』 17년 만에 새 옷 입다

 

 

세대를 잇는 성장소설의 고전, 『리버보이』 17년 만에 새 옷 입다

 

 


해리포터를 제친 단 한 권, 카네기 메달의 영광

 

2000년대 초반, 전 세계는 『해리포터』 열풍에 휩싸여 있었다. 그러나 그 압도적인 인기를 뒤로하고 카네기 메달 심사위원단이 만장일치로 손을 들어 준 책이 있었으니, 바로 팀 보울러의 성장소설 『리버보이』였다. “다른 책은 고를 생각도 하지 않았다”는 심사평은 이 작품이 단순한 청소년 소설을 넘어 인생의 본질을 탐구한 고전임을 방증한다. 출간 직후부터 21개국에 번역돼 세계 독자들을 울렸고, 한국에서도 120쇄 이상 판매를 기록하며 꾸준히 사랑받았다. 이번 전면개정판은 새로운 판형과 표지, 그리고 청소년 독자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는 세심한 문장 다듬기를 거쳐 다시금 서점가의 화제가 되고 있다.

 


17년간 청소년 권장도서로 사랑받은 이유

 

『리버보이』는 지난 17년 동안 국내 청소년 필독서 목록에서 빠진 적이 없다. 매년 학교와 도서관의 권장도서로 꾸준히 추천되며, 독자들은 이 책을 “청소년 시절 한 번쯤 꼭 읽어야 할 소설”로 꼽는다. 자극적인 소재와 빠른 전개가 대세로 자리 잡은 시대에도 이 작품이 지속적으로 선택된 이유는 단순하다. 죽음과 이별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담담하고도 섬세하게 다루며, 청소년에게 ‘천천히 깊게 읽기’의 즐거움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단순한 감동 소설을 넘어, 독서 자체가 주는 사색과 성찰의 힘을 일깨운다는 점에서 오늘날 더욱 가치가 크다.

 


죽음을 넘어 삶을 이야기하는 특별한 성장소설

 

작품은 죽음을 앞둔 화가 할아버지와 열다섯 손녀 제스의 특별한 여행으로 시작된다. 병세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여정을 준비한 할아버지, 그리고 곁에서 이를 지켜보는 손녀의 두려움과 슬픔은 독자의 마음을 묵직하게 울린다. 하지만 『리버보이』는 상실을 단지 끝없는 절망으로 묘사하지 않는다. 신비로운 소년 ‘리버보이’와의 만남을 통해 제스는 이별이 끝이 아니라 또 다른 흐름의 시작임을 깨닫는다. 강물처럼 멈추지 않고 흘러가는 삶, 그리고 그 속에서 사랑과 추억이 어떻게 사람을 지탱하는지를 보여주는 이 소설은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 독자에게도 큰 울림을 준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는 우리 시대의 고전

 

『리버보이』의 가장 특별한 가치는 세대를 연결한다는 점이다. 출간 당시 소녀였던 독자가 이제는 부모가 되어 자신의 자녀와 함께 다시 책장을 연다. 학창시절엔 단순히 ‘이별의 슬픔’을 배웠다면, 성인이 되어선 ‘삶의 연속성’을, 부모가 된 후엔 ‘세대를 잇는 사랑’을 새롭게 발견한다. 같은 책이지만 인생의 단계마다 다른 메시지를 건네는 것이다. 교사들이 학생에게 가장 많이 추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단순히 눈물을 자아내는 소설이 아니라, 읽을 때마다 다른 위로와 성찰을 주는 고전적 힘을 지녔기 때문이다.

 


 

『리버보이』 전면개정판은 단순히 오래된 책의 재출간이 아니다. 죽음을 앞둔 이와의 이별, 그리고 남겨진 이가 삶을 이어 나가는 과정을 세대의 눈높이에 맞춰 풀어낸, 여전히 살아 있는 고전의 귀환이다. “학생일 때 한 번, 성인이 되고서 한 번, 부모가 되면서 또 한 번 읽는다”는 독자의 말처럼, 이 작품은 누구의 인생에도 반복해서 돌아오게 되는 책이다. 강물처럼 흘러가는 인생의 여정 속에서, 『리버보이』는 독자들에게 언제나 같은 자리에 서서 새로운 의미를 건네고 있다.

 

 

삶을 바꾸는 동화 신문 기자 kjh0788@naver.com
작성 2025.09.09 11:36 수정 2025.09.09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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