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차 시장 회복세, 판매량 반등

테슬라/보급형 신차 효과, 정부 보조금이 시장 회복 견인

국산/수입 전기차 모두 성장, 중국산 비중 30% 돌파

보조금 소진/공급 목표 미달, 정책적 과제 부각

사진 제공 ‘테슬라’

 

국내 전기차 시장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발표한 ‘2025년 1~8월 국내 전기차 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1~8월 전기차 누적 판매량은 14만 2,456대로 전년 동기(9만 5,998대) 대비 48.4% 증가했다. 이 추세라면 이달 중 지난해 연간 판매량(14만 6,734대)을 넘어설 전망이다.

 

특히 지난 4월 이후 5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보이며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 전체 신차 등록 차량 중 전기차 비중도 지난해 8.9%에서 올해 12.7%로 3.8% 포인트 증가했다.

 

전기차 판매 증가의 가장 큰 요인은 신차 출시 효과였다. 테슬라 모델 Y는 2만 8,828대가 팔리며 단일 모델 기준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고, 기아 EV3·레이 EV·현대 캐스퍼 일렉트릭 등 합리적인 가격대의 보급형 모델들이 시장 회복을 주도했다. 또한 현대차 아이오닉 9, 무쏘 EV 등 대형 SUV·픽업트럭 신모델도 소비자의 선택지를 넓혔다.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도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환경부가 보조금 지급 시기를 앞당기면서 2월 판매량이 전년 대비 560% 급증한 1만 3,128대를 기록했다. 제조사들의 판촉 경쟁과 추가 보조금 제공은 가격 하락 압력을 높여 구매 장벽을 낮췄다.

 

내수 시장에서는 국산 전기차가 8만 6,777대로 전년 동기 대비 48.2% 늘어나며 전체 시장의 60.9%를 차지했다. 수입 전기차도 5만 5,679대로 48.6% 성장했다. 특히 중국산 전기차는 4만 2,932대가 판매돼 전년 대비 69.4% 증가, 전체 전기차의 30.1%를 차지했다.

 

이 같은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올해 전기차 보급 목표량인 33만 대에는 크게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전기차 보조금 지급률은 약 75.2% 수준으로, 연말 조기 소진이 우려된다. 이에 따라 소비자 수요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추경 편성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충전 인프라 부족은 여전히 소비자의 구매 결정을 가로막는 핵심 요인으로, 적극적인 설비 확충이 요구된다.

 

강남훈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회장은 “대미 수출 제한과 해외 현지 생산 압박 속에서 내수 전기차 시장을 활성화하는 것이 국내 산업 경쟁력 유지를 위한 대안”이라며, “국산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 확보와 제조 기반 강화를 위해 ‘국내생산촉진세제’와 같은 인센티브 도입이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작성 2025.09.09 03:59 수정 2025.09.09 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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