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번의 기름진 식사도 뇌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버터, 튀김, 햄버거 등 고지방 음식이 단순히 체중 증가나 콜레스테롤 수치 상승에 그치지 않고, 뇌혈관 질환과 인지 기능 저하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발표된 해외 연구는 단 한 끼의 기름진 식사가 혈액 내 염증 반응을 촉발하고, 이는 곧 치매와 뇌졸중 위험을 급격히 높일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기름진 음식을 섭취하면 혈액 내 중성지방이 급격히 상승한다. 이 과정에서 혈관 내벽은 점차 딱딱해지고, 혈류가 원활히 흐르지 못하는 상태가 발생한다. 특히 뇌혈관은 다른 장기에 비해 손상에 취약하다. 단기간의 고지방 식단조차도 혈액의 점도를 높여 일시적으로 산소 공급을 방해할 수 있다. 이는 기억력 저하, 집중력 감소 같은 인지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다.
고지방 식사가 뇌 건강에 해로운 또 다른 이유는 염증 반응이다. 지방산이 과다하게 쌓이면 체내 면역 체계는 이를 ‘위협 신호’로 인식해 염증 물질을 분비한다. 이런 염증은 혈관 벽을 자극해 혈전(피떡)을 형성하기 쉽고, 뇌혈관이 막히면 뇌졸중으로 직결될 수 있다.
연구진은 “한 끼의 고지방 식사로도 혈관 내 염증 반응이 최대 24시간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즉, 단발성 과식조차도 뇌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남길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치매와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한 첫걸음이 식습관 관리라고 강조한다. 채소, 과일, 견과류, 생선 등 항산화 성분과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지중해식 식단이 대표적이다. 또한, 정제 탄수화물과 가공식품 섭취를 줄이고, 적정량의 단백질과 섬유질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뇌 건강은 단기적인 변화보다 꾸준한 관리에 좌우된다. 하루 한 끼라도 기름진 식사를 줄이고 균형 잡힌 식단을 지향한다면 치매와 뇌졸중 발병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

버터와 튀김으로 대표되는 고지방 음식은 단순히 ‘살찌는 음식’이 아니라, 뇌 건강을 위협하는 ‘침묵의 적’이다. 단 한 번의 기름진 식사조차 뇌혈관에 부담을 주고 염증 반응을 촉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의 식탁 선택은 결코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
전문가들은 “식습관은 약보다 강력한 예방책”이라고 입을 모은다. 결국 치매와 뇌졸중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매일의 작은 선택에서 시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