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8년 만에 서울 도심에 다시 등장하는 노면전차 ‘위례선’이 첫 관문을 넘기 위한 예비주행에 들어간다. 서울시는 9월 초부터 약 한 달간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오송시험선에서 초도 편성의 주행·안전 성능을 집중 점검한다고 밝혔다.
서울 위례신도시 교통 혼잡을 덜기 위한 위례선 트램 사업이 핵심 절차인 예비주행시험을 시작했다. 시험 기간 동안 차량은 5,000㎞ 이상을 달리며 가속·제동 성능, 곡선 통과 능력, 통신·신호 연동, 승차감, 소음·진동 등 운행 안정 요소를 종합적으로 확인한다는 계획이다고 시는 밝혔다.

위례선은 국내 최초의 ‘무가선(전차선 없는) 노면전차’로, 5호선 마천역에서 출발해 8호선·수인분당선 복정역과 8호선 남위례역을 잇는다. 노선은 총 5.4㎞, 정거장 12개소와 차량기지 1개소로 구성되며, 전동차 10편성이 투입된다.
노면전차 특성상 도로와 선로를 공유하는 구간이 많아 교통 안전 대책도 강화된다. 위례선 전 구간에는 13개 교차로와 35개 횡단보도가 설치되며, 시는 예비주행 단계에서 실제 상황을 가정한 각종 시나리오 시험을 병행해 신호체계와 차량 제어 시스템의 완성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차량은 교통약자를 고려한 초저상 구조로 제작됐다. 상시 전력선 대신 지붕 탑재 대용량 배터리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친환경 방식이며, 레이더와 카메라를 결합한 전방 충돌경보 시스템을 적용해 장애물 감지 시 기관사 경보와 비상 제동이 작동하도록 설계됐다.
디자인은 시민 선호 조사와 ‘엠보팅(M-Voting)’ 의견을 반영해 보라색을 기본 색으로 정했다. 이는 위례성(위례신도시의 역사적 상징)과 더불어 서울·성남·하남 3개 도시의 상징색(빨강·파랑)을 합쳐 ‘도시간 화합’을 뜻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시는 설명했다.
서울시는 예비주행을 마친 뒤 올해 하반기 위례선 본선 구간에서 종합시험운행을 추진하고, 철도 운영기관과의 인수·인계를 거쳐 2026년 하반기 정식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서울의 트램은 1899년 처음 운행을 시작해 1968년 중단됐으며, 위례선이 개통하면 58년 만의 부활이 된다. 김용학 서울시 도시철도국장은 “예비주행시험은 개통을 향한 첫 단추”라며 “안전하고 쾌적한 운영을 위해 모든 검증 절차를 빈틈없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