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 국도, 미국 서부 여행의 정수
미국 서부 여행에서 1번 국도(Highway 1)는 단순한 도로가 아니다.
태평양의 파노라마 뷰, 끝없이 펼쳐진 해안선, 그리고 크고 작은 도시들이 어우러져 길 자체가 목적지가 된다.
많은 여행객이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를 연결하는 대표 코스로만 기억하지만, 그 사이사이에 숨어 있는 도시들은 한국인 여행객들에게 아직 낯설다.
이번 기사는 그중 꼭 들러야 할 일곱 개의 도시를 소개한다.

- 1.바다와 젊음의 도시, 산타크루즈
산타크루즈는 NLP와 서핑과 대학의 도시로 불린다.
1960년대 자유와 히피 문화의 흔적이 여전히 살아 있고, 보드워크(해변 놀이공원)에서는 고전적인 놀이기구와 젊음의 에너지가 가득하다.
한국인 여행자에게는 비교적 덜 알려졌지만, 캘리포니아 해안 도시의 전형적인 활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NLP를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NLP 탄생의 성지를 방문할 이유와 목적이 되기도 한다.
2.예술과 바다의 교차점, 몬테레이
몬테레이는 한때 세계적인 정어리 어업 중심지였으나, 지금은 예술과 자연의 도시로 거듭났다.
카너리 로우(Cannery Row) 거리와 세계적인 아쿠아리움, 그리고 소설가 존 스타인벡의 흔적이 남아 있다. 특히 몬테레이 만을 따라 펼쳐지는 해안 드라이브는, 캘리포니아 자연이 주는 압도적인 아름다움을 선물한다.
3.잔잔한 해안 도시, 마리나
몬테레이 근처에 위치한 마리나는 조용한 해변과 모래언덕으로 유명하다.
관광객이 적어 한적하며, 일몰이 특히 아름답다. 휴식을 원하는 여행자에게는 1번 국도의 숨은 휴양지로 손꼽힌다.
아울러 조인성과 김태현이 출연한 어쩌다 사장 시즌 3를 촬영한 곳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4.덴마크의 향취가 남은 마을, 솔뱅(Solvang)
캘리포니아에 이런 마을이 있다는 것이 놀랍다.
솔뱅은 20세기 초 덴마크 이민자들이 만든 곳으로, 지금도 풍차, 북유럽 양식 건물, 덴마크 빵집이 그대로 남아 있다.
미국 서부 한가운데서 북유럽에 온 듯한 이색적 경험을 할 수 있다.
5.스페인풍 해안 도시, 산타바바라
산타바바라는 ‘미국의 리비에라’라 불릴 정도로 세련된 매력을 자랑한다.
스페인풍 건축물과 야자수 가로수, 고급 부티크와 예술 갤러리가 어우러져 있다.
따뜻한 기후와 여유로운 분위기로, 은퇴한 미국인뿐 아니라 많은 여행자가 사랑하는 도시다.
6.문학과 농업의 고향, 살리나스
살리나스는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존 스타인벡의 고향이다.
그의 작품 세계를 보여주는 스타인벡 센터가 자리 잡고 있으며, 드넓은 농업지대 풍경이 인상적이다.
관광 명소라기보다는 미국의 삶과 문학적 깊이를 엿볼 수 있는 도시다.
7.와인의 숨은 명소, 파소 로블레스
많은 여행객은 나파 밸리를 찾지만, 진짜 와인 애호가들은 파소 로블레스(Paso Robles)를 향한다.
700여 개 이상의 와이너리가 자리 잡고 있고, 관광객이 덜 붐벼 여유롭게 와인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와인 테이스팅과 함께하는 시골 풍경 드라이브는 1번 국도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길 위의 진짜 미국을 만나다
미국 1번 국도는 단순한 도로가 아니다.
산타크루즈의 젊음, 몬테레이의 예술, 마리나의 고요, 솔뱅의 이국적 풍경, 산타바바라의 세련미, 살리나스의 문학적 향기, 파소 로블레스의 와인까지—
각 도시가 담고 있는 이야기는 다르지만, 모두가 길 위에서 만나는 미국의 다채로움을 보여준다.
한국 여행자들이 아직 많이 찾지 않은 이 보석 같은 도시들을 꼭 방문해 보길 권한다.

영시니어타임즈의 미국 특파원 최윤정 기자의 미국 서부 1번 국도의 도시 이야기가 연재 됩니다. 독자들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참고로 미국에는 동부에도 1번 국도가 있습니다. 이번 기획 연재 후 미국 동부 1번 국도 이야기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