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사람만 손해 보는 세상?” 이타주의를 둘러싼 철학의 한판 승부

 

 

 

 

“착한 사람만 손해 보는 세상?” 이타주의를 둘러싼 철학의 한판 승부

 

 


 도덕과 이타주의, 왜 항상 손해 보는 쪽은 착한 사람일까?

 

“착하게 살면 손해만 본다.” 어른들도 자주 하는 이 말은 현실 사회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도 익숙한 체념이다. 친구에게 양보했더니 오히려 얕보이거나, 정직하게 말했더니 오히려 문제가 되는 상황은 누구나 한 번쯤 겪는다. 그런데 정말 착하게 사는 사람은 손해만 보게 돼 있는 걸까? 도덕이란 단지 남을 위한 희생일까?

김용규 작가의 책 *『도덕을 위한 철학 통조림 1: 매콤한 맛』*은 이러한 질문을 정면으로 던진다. “도덕은 왜 지켜야 하는가?”, “이타적인 행동은 언제나 옳은가?”라는 의문은 단순히 도덕교육을 넘어, 철학적 사유의 출발점이 된다. 이 책은 바로 그 출발점에서 독자를 붙잡는다.

이타주의는 한 사람의 선의가 전체를 이롭게 만든다는 전제 아래 서 있다. 하지만 현실은 복잡하다. 이타적 행동이 때로는 손해로 돌아오고, 반대로 이기적인 선택이 이익을 보장하기도 한다. 이 갈등 속에서 철학은 도덕의 본질에 대해 다시 묻는다. 김용규는 “도덕은 타인을 위한 희생이 아니라, 인간 공동체 안에서의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최소한의 질서”라고 정의한다.

 


 이기주의 vs 이타주의: 철학은 어느 쪽 손을 들어줄까?

 

『철학 통조림』 시리즈는 이기주의와 이타주의를 대립적으로 제시하지 않는다. 오히려 양쪽의 입장을 균형 있게 다루며, 독자가 스스로 판단하게 만든다. 특히 “이기적인 선택은 과연 나쁜가?”라는 질문은 청소년들에게 도덕적 딜레마를 체험하게 한다.

책 속의 사고실험 중 하나는 이렇다. 친구가 배가 고프다고 할 때, 자신의 도시락을 나누는 것이 무조건 도덕적일까? 자신도 배가 고픈 상황에서 나눔은 ‘착함’이 아니라 ‘무모함’일 수도 있다. 이기주의는 나쁜 것이 아니라, 인간이 본능적으로 추구하는 자기 보호 본능이라는 철학적 주장이 등장한다.

이타주의는 때로 ‘자기 희생’이라는 무게를 동반한다. 그러나 철학자 데이비드 흄은 “이타심도 본능”이라며,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것이 인간의 자연스러운 감정임을 강조했다. 반면 토마스 홉스는 “모든 인간은 자기 보존을 위한 본능적 이기주의자”라고 주장했다.

김용규는 이 두 철학자의 관점을 모두 소개하며, 독자 스스로 어떤 관점이 더 현실에 가까운지 고민하게 만든다. 이기주의와 이타주의 중 ‘정답’은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이 책의 철학적 깊이다.

 


 청소년을 위한 철학책, ‘철학 통조림’은 어떻게 이 문제를 풀어냈을까?

 

‘통조림’이라는 다소 엉뚱한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 책은 철학을 무겁고 학술적인 주제가 아니라, 언제든 꺼내 먹을 수 있는 ‘일상 속 사고의 양식’으로 제시한다. 특히 김용규 작가는 철학을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아빠와 딸'의 대화 형식을 빌려, 철학적 개념을 자연스럽게 풀어낸다. 딸이 “왜 나는 양보만 해야 해?”, “나만 도덕적으로 살면 뭐해?”라고 묻는 장면은 청소년 독자들의 현실과 맞닿아 있다. 이에 아빠는 고전 철학자의 말과 역사 속 사례, 과학적 사실 등을 섞어 대답한다.

이러한 구성 덕분에 독자는 철학을 ‘머리 아픈 학문’이 아니라, 실제 삶의 문제에 적용 가능한 실용적 도구로 받아들일 수 있다. 특히 공리주의, 도덕의무론, 자유의지와 결정론 등 다양한 철학 개념들이 사건과 비유로 설명되어, 복잡한 개념이 단숨에 이해된다.

 


 공감과 사유의 힘: 아빠와 딸의 대화 속에 숨은 철학적 통찰

 

아빠와 딸의 대화 형식은 단순한 구성 기법이 아니다. 이는 철학이 태초부터 ‘대화’를 통해 발전해왔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소크라테스 역시 질문을 통해 진리를 이끌어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방식으로, 독자 안에 잠든 질문을 끌어낸다.

딸은 끊임없이 현실의 고민을 묻고, 아빠는 철학으로 답한다. 이 구조는 자연스럽게 철학적 사유를 유도하며, 독자에게 ‘질문하는 힘’을 길러준다. 나아가 이는 공감과 경청이라는 철학적 태도를 내면화시키는 계기가 된다.

김용규는 이 책을 통해 철학의 목적이 ‘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질문하게 만드는 것’임을 강조한다. 이는 철학이 지닌 본래적 기능이자, 청소년들이 마주할 세상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자산이다.

 


 철학은 도덕의 나침반, 그 질문은 오늘도 유효하다

 

*『도덕을 위한 철학 통조림 1: 매콤한 맛』*은 착함과 손해, 도덕과 현실 사이의 갈등 속에서 철학이 어떻게 균형을 잡을 수 있는지를 제시한다. 이 책은 “도덕적으로 살아야 할 이유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정답을 주지 않는다. 대신 “그 질문을 계속 던지라”고 말한다.

이기주의와 이타주의, 도덕과 자기보존의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민하는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사유의 방향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철학은 그 사유의 나침반이 되어 줄 것이다.

 

삶을 바꾸는 동화 신문 기자 kjh0788@naver.com
작성 2025.09.03 09:21 수정 2025.09.03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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