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차 구입 부담이 커지면서 2030 세대가 가성비 높은 차량 구매 대안으로 ‘중고차 장기 렌터카’를 선택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실제로 ‘그랜저’, ‘아반떼’, ‘K5’, ‘카니발’ 등 중대형 인기 모델이 장기 렌트로 활발히 활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롯데렌탈의 중고차 장기 렌터카 서비스 ‘롯데 렌터카 마이카 세이브(My Car Save)’ 분석 결과, 올해 상반기 20대 이용 비중은 15%로 집계됐다. 이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가 발표한 같은 기간 20대 신차 등록 점유율 5.7%에 비해 약 2.7배 높은 수치다.
30대 이용 비중은 21.8%로, 신차 등록 점유율(19.5%)을 웃돌았다. 이는 신차보다 중고차 장기 렌터카를 더 선호하는 2030세대의 소비 성향을 보여준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신규 등록 승용차 평균 가격은 2024년 5,050만 원으로, 2019년(3,620만 원) 대비 28%(1,430만 원) 상승했다. 꾸준히 오르는 신차 가격은 중고차 장기 렌터카 선호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더불어 공유문화 확산으로 자동차를 ‘소유’보다 ‘이용’의 대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커지면서, 편리한 차량관리 서비스·간편한 계약 시스템·계약 만기 시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장기 렌트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마이카 세이브에서 가장 많이 계약된 모델은 ‘그랜저’로 전체의 약 14%를 차지했다. 이어 아반떼(12.6%), K5(6.9%), 카니발(6.5%), 쏘나타(6.1%) 순으로 나타나, 중형·대형차 수요가 뚜렷했다.
올해 2~3년 계약 비중은 57.7%로, 전년(52.2%) 대비 5.5% 증가했다. 반대로 1년 계약 비중은 47.8%에서 42.3%로 하락했다. 이는 단순 단기 이용을 넘어, 합리적이고 안정적인 장기 이용 수요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월 대여료에 보험·세금·정비가 포함돼 있어 별도의 관리 부담이 없고, 금융상품이 아니어서 신용도·대출한도에 영향이 없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중고차 할부 대비 총비용 면에서도 경제적이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2030세대를 중심으로 ‘소유보다 이용’이라는 소비 패턴이 정착되면, 중고차 유통·렌트 시장은 구조적 성장을 맞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다만 시장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차량의 잔존가치 평가와 보험료 산정 방식의 합리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라며 “특히 렌터카 업체가 중고차의 품질을 철저히 관리하고, 소비자로부터 신뢰를 확보할 수 있느냐가 향후 확산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